통계청 2022년 국민이전계정 발표최대 적자는 17세, 28세 흑자 진입번돈보다 쓴돈 195조 많아
  • ▲ (좌로부터)1인당 생애주기적자, 1인당 연령재배분 ⓒ통계청
    ▲ (좌로부터)1인당 생애주기적자, 1인당 연령재배분 ⓒ통계청
    우리나라 국민이 28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인생을 살다가 61세부터 다시 적자 상태로 전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소득이 정점을 찍는 나이는 43세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국민이전계정을 보면 2022년 기준 총소비는 1364조1000억원, 노동소득은 1168조7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9.9%, 6.3% 증가했다. 소비가 노동소득을 웃돌면서 195조4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 간 경제적 자원 배분을 반영한 지표로 연령 변화에 따른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보여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대체로 일을 하지 않는 시기에 적자, 일을 하는 시기에 흑자가 나타난다. 유년층(0~14세)에서는 176조8000억원 적자를 내다가 노동연령층(15~64세) 구간에서 143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노년층(65세 이상)에서는 162조5000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적자→흑자→적자 3단계 흐름을 보였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7세 때 4078만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 공공교육소비(7.2%↑)와 민간교육소비(12.2%↑) 등 교육소비의 영향이 컸다.

    28세에 이르러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에 진입했다. 43세에 흑자 1753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흑자폭이 줄어들다가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인생에서 흑자를 내는 기간은 33년에 불과한 것이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갈수록 늦춰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통계를 보면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일정했지만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22년 61세로 5년 가량 밀렸다. 고령화와 더불어 일하는 장년층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 생애주기적자(1인당) ⓒ통계청
    ▲ 생애주기적자(1인당) ⓒ통계청
    1인당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는 고등학생 때인 17세로 연간 4113만원이었다. 해당 연령대는 소득이 거의 잡히지 않아 소비는 대부분 적자가 되는 식이다. 노년층은 보건소비 비중이 높았다. 마찬가지로 유년층과 노년층은 교육소비와 보건소비 규모가 큰 데 반해 소득이 없거나 적어 적자가 발생했다.

    총소비는 136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유년층 176조8000억원, 노동연령층 969조5000억원, 노년층 217조7000억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소비가 증가했다.

    공공소비는 전년보다 8.4% 증가한 409조8670억원을 기록했다. 노년층의 소비 증가세가 컸다. 전체 공공소비에서 노년층 공공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3.7%에서 2022년 21.3%로 뛰어올랐다.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년층 공공보건소비(49조4180억원)도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1인당 노동소득은 16세까지 없다가  17세 이후 점차 점차 증가해 43세에 가장 많은 4290만원을 찍고 점차 감소했다. 2022년 기준 전체 노동소득은 1168조7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6.3% 증가했다.

    노동소득 가운데 임금소득은 전년보다 56.5% 증가했지만 자영자노동소득은 0.8% 소폭으로 오르는데 그쳤다. 고금리, 경기침체 여파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