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인구추계 발표… 2070년 75세 이상 인구 30.7%OECD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 '소득부족 인식' 노인가구 60%근로 희망하는 65~74세 59.6%… 75~79세 39.4% 차지국민 노동소득 42세 3725만원 정점 찍고 61세부터 적자 인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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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후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3명은 7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지만, 노인 빈곤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 변화' 중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18.4%, 75세 이상 인구 비중은 7.7%로 예측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인 일본의 7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7%다. 이탈리아 12.7%, 영국 9.6%, 미국 7.4% 등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2037년에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7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6%, 2070년에는 30.7%가 될 전망이다. 이는 2070년 일본 25.6%, 스페인 24.8%, 이탈리아 24.1%, 폴란드 22.6%, 미국 16% 등 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7년 31.9%, 2070년 46.4%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사회 진입이 가속하는 가운데 노인 빈곤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기준 소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65세 이상 가구는 60% 안팎으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50년 후에는 노인 빈곤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평균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소득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65~74세 가구는 59.3%였으며, 75세 이상 가구는 63.8%였다.

    부부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65~74세 가구 중 54.2%는 근로·사업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연금·퇴직급여 32%, 재산소득 8.7%였다. 75세 이상 가구 중 근로·사업소득으로 생활비를 마련한 가구는 34.4%였고, 연금·퇴직급여 42.4%, 재산소득 14.6%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0년 국민이전계정'을 살펴보면 우리 국민의 노동소득은 42세에 3725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세부터는 적자 인생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생애주기별로 보면, 16세 때 3370만 원의 최대 적자를 기록한 뒤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구간으로 진입해 32만 원의 흑자를 보인다. 43세에 1726만 원의 흑자를 내는 등 정점을 찍은 뒤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 87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다. 60대부터 노인 빈곤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지난해 기준 장래에 근로를 희망하는 65~74세는 59.6%, 75~79세는 39.4%나 됐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대부분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한훈 통계청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고령화 대응을 위한 사회 구성원의 역할과 관심도를 제고하고, 고령자에 대한 체계적·생산적인 정책 수립 및 지원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