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채소류 10.4%↑·석유류 5.3%↓신선식품지수 32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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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며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3.1%로 정점을 찍은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대 흐름을 유지하다가 9월엔 1.6%로 떨어진 바 있다. 9~11월 세달 연속 1%대의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산물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특히 채소류가 10.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15% 끌어올렸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외 돼지고기(6.5%), 귤(23.2%) 등 가격도 올랐다.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수출이 크게 늘어난 김은 35.0%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돼지고기도 6.5% 올랐다. 반면 사과(-8.9%), 쌀(-6.1%)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가격이 올랐던 영향이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짐에 따라 상승률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업제품이 전년 대비 0.6% 하락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5.3% 하락해 특히 지난 9월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유(-10.4%), 휘발유(-3.4%) 등 하락하며 물가 안정세를 이끌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3.0% 올랐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7.0%), 지역난방비(9.8%) 등은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료(-0.4%)는 줄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7%) 등이 오른 반면, 해외단체여행비(-6.8%), 국제항공료(-4.9%)등은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년보다 1.8%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6% 올랐다.
계절·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 지수는 0.4%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2년 3월(-2.1%)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과실류와 석유류 가격이 내리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달과 유사했다"며 "석유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 흐름이 지난 8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0%에 도달한 데 이어 9~11월까지 세 달 연속 1%대를 기록한데 대해 하향 안정세가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향후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물가는 2% 이내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누적된 고물가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