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CCO, 스파이크스 아시아 2025 다이렉트·아웃도어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출차 알림 시계' 캠페인 인사이트와 스파이크스 아시아 수상이 갖는 의미 공유"사회적 맥락에서 브랜드의 고민 살펴봐야… 고객 구매 여정상의 문제 해결 중요""스파이크스 아시아 수상, 한국의 작은 회사인 아이디엇을 전 세계 알리는 좋은 기회"
  • ▲ 이승재 아이디엇 CCO. ©브랜드브리프
    ▲ 이승재 아이디엇 CCO. ©브랜드브리프
    "광고 산업은 회사의 규모보다 생각의 크기가 훨씬 중요합니다. 해외 광고제 수상은 이를 알리고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반드시 도전하세요." 

    1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 페스티벌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는 스파이크스 아시아 2025에서 다이렉트(Direct)와 아웃도어(Outdoor) 부문 심사를 맡게 된 이승재 아이디엇(IDEOT)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승재 CCO는 스파이크스 아시아 2024에 출품했던 플러그링크의 '출차 알림 시계' 캠페인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먼저 이승재 CCO는 출품 배경에 대해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크리에이티비티와 광고, 마케팅 혁신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페스티벌이자 시상식"이라며 "한국의 에이전시로써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평가 받아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 '출차 알림 시계' 캠페인은 공공주택의 부족한 주차 공간 속 이중주차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의 예상 출차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솔루션으로 제안해 스파이크스 아시아 2024에서 2개 부문 브론즈를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는 '제32회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에서 '좋은 광고상'을 수상했다.

    이승재 CCO는 "이 캠페인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사회의 주차 문제와 운전자들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한 점에 있다"며 "한국 사람 중 60%는 아파트에 거주하지만 사람들이 가진 평균 차량 보유 수에 비해 아파트에서 제공되는 주차장의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서로 어쩔 수 없이 이중주차를 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캠페인은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서로 나갈 시간을 미리 알려주자'라는 아주 간단한 매너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출차 알림 시계' 캠페인은 브랜드의 장점을 직접 어필하는 광고는 아니었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지지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인이라면 이러한 문화적 고충 문제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영상 초반부에 문제의식을 특히 강조하며 구성한 것도 주효했다.

    이 CCO는 "브랜드가 성장하지 못하는 비지니스적 이유가 한국 사회의 주차공간 부족 현상에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고 해결한 캠페인"이라며 "만약 우리가 이러한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브랜드의 장점을 어필하는 광고를 만들었다면 절대 이뤄내지 못했을 성과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재 CCO는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며 고객 구매 여정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가 소비되는 사회의 맥락을 들여다 보면,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훨씬 큰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번도 본 적없는 새로운 광고를 만들게 돼 소비자에게도, 광고 에이전시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 ▲ 이승재 아이디엇 CCO. ©브랜드브리프
    ▲ 이승재 아이디엇 CCO. ©브랜드브리프
    좋은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와 솔루션으로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수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에 대해 이승재 CCO는 "스파이크스 아시아 수상은 다양한 관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에게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팀원들의 크리에이티비티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고 이는 업무 만족도와 팀의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회사의 신규 비지니스에서도 신뢰감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파이크스 아시아 수상은 광고인의 역량을 인정받고, 회사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자산이 되어 커리어와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작은 회사인 아이디엇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재 CCO는 "광고 산업은 회사의 규모보다 생각의 크기가 훨씬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프로다. 프로라면 당연히 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증명해야 한다. 특히 독립 광고대행사라면, 스파이크스 아시아에 꼭 도전해 이를 증명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승재 CCO는 지난 2015년 아이디엇을 설립해 2년 만에 한국의 모든 주요 광고제를 휩쓴 것은 물론, 스파이크스 아시아와 애드페스트(ADFEST),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즈, 에피어워드 등 글로벌 광고제에서 7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며 크리에이티비티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9년에는 한국 역사상 최연소로 한국광고홍보인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광고인'에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그간의 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 노하우를 담은 저서 '솔버타이징'을 출간했다. 아이디엇은 '아이디어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 템퍼 등의 클라이언트와 함께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