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산업재 지수’, 최근 3거래일간 6%대 급등한화에어로·LIG넥스원 등 외인 매수세 대거 유입“정치적 불확실성 영향 없어…수출 모멘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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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수주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급락세를 맞았던 방산주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주들을 포함한 산업재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KRX 300 산업재’ 지수는 최근 3거래일간 6.62% 올랐다.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8.12% 급락했지만, 탄핵 정국의 급물살과 저가 매수 유입으로 반등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같은 기간 종목별로 살펴보면 방탄유리 생산으로 방산주로 분류되는 국영지앤엠은 39.46% 급등했고 ▲LIG넥스원(15.20%) ▲현대로템(11.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65%) ▲풍산(10.29%) 등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주요 방산주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반등하고 있다. 이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은 11.41% 올랐다. 해당 ETF는 12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47%), 한국항공우주(17.59%), 현대로템(16.27%), 한화오션(14.79%) 등을 편입하고 있다. 이 밖에 ‘SOL K방산’과 ‘TIGER 우주방산’도 각각 11.28%, 10.27%씩 상승했다.

    앞서 방산주들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해제 이후 국가 정상 주도의 마케팅 부재에 따른 수주 불확실성,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미국국방부 예산안 삭감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한 바 있다.

    실제 지난 4~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17.58% 빠졌고 ▲현대로템(-17.07%) ▲LIG넥스원(-15.92%) ▲한화시스템(-14.16%) ▲풍산(-14.06%) 등이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낙폭 과대 인식 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외인들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양대 시장에서 795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현대로템을 각각 903억원, 578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 규모 상위 3, 7위에 이름을 올렸고 한화시스템(163억원), LIG넥스원(82억원), 풍산(64억원) 등도 대거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도 방산주들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방산 수주 환경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는 관계가 없고 최근 주가 조정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방산주는 ▲국가 정상 마케팅 부재에 따른 수출 기회 감소 가능성 ▲정치 불안정성으로 인한 계약 지연·취소 가능성 ▲정권 교체 시 수출 감소 가능성 등으로 주가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정치 불안 이슈와 무관하게 2025년에도 실적 개선과 수출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무기체계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며 수출 경쟁력의 근본적인 훼손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방산의 디스카운트 요인에는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이 반영되고 있지만, 수출의 경우 일부 구매국에서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사업 추진의 의사결정을 미룰 가능성은 당장의 먹거리를 위협하는 요인은 아니다”며 “현시점에 기대감이 높거나 차기년도 파이프라인에 포함되는 수주는 대부분 정부 협력이 어느정도 진행됐고 정부 개입이 낮아 협상 주체가 기업-구매국까지 진행된 단계로 실제로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의 기존 수출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결국, 방산업체들의 수주 환경이나 펀더멘탈에 큰 변화는 없다”며 “주가 조정으로 현재는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매력적인 구간까지 돌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