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회 연속 예상대로 금리 인하, 내년 횟수 절반 축소 최근 인플레이션 정체에 ‘매파적 금리인하’ 단행매파적 금리인하 충격에 뉴욕증시 급락 마감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0.25%P 금리 인하가 예상대로 진행됐지만, 내년 금리 인하가 연 4회에서 2회로 축소되며 이른바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 증시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3.03포인트(-2.58%) 내린 4만2326.8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8.45포인트(-2.95%) 하락하며 5872.1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716.37포인트(-3.56%) 급락하며 1만9392.6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8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했다.  

    미 연준은 예상대로 3회 연속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인하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인하 예상 횟수는 종전 4회에서 2회로 대폭 줄이며 ‘매파적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50~4.75%에서 4.25~4.50%로 0.25%P 인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고하며 2년간 상당한 진전을 보였고, 노동시장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둔화됐지만, 2% 장기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2중 책무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현재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담은 점도표였다. 점도표는 FOMC 금리 결정 시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들뿐 아니라 참여하지 않는 위원들까지 연준 위원 19명 모두가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내는 도표다. 

    연준은 이날 점도표를 통해 2025년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지난 9월 제시했던 3.4%에서 3.9%로 상향했다. 앞서 9월에는 2025년 금리를 0.25%p 4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0.25%포인트씩 2회 인하에 그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시행될 관세 정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파월 의장은 “FOMC는 지금 관세로 인해 인플레가 얼마나 유발될 수 있을지 고려를 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 이를 생각해 봤고, 실제 정책들이 시행될 때 연준이 신중하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내년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지만, (금리 인상)가능성은 낮다. 4.3% 금리 수준은 긴축적인게 맞다”고 짧게 표현했다.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채권금리도 크게 반응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511%, 4.656%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54% 수준까지 급등했다. 

    내년 금리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6.6%를 기록중이다. 내년 3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도 38.2%에 그치고 있다.

    내년 제한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실망감에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엔비디아(-1.14%)를 비롯해 AMD(-2.89%), 퀄컴(-3.08%), 브로드컴(-6.91%), 마이크론(-4.33%), ASML(-2.14%), TSMC(-2.54%) 등 AI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2.14%), MSFT(-3.76%), 아마존(-4.60%), 메타(-3.59%), 테슬라(-8.28%), 알파벳(-3.59%) 등 대형 기술주 모두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0% 하락한 배럴당 69.4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