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한 달 새 22% 상승…대통령 탄핵안 가결 수혜주 떠올라증시 침체 속 정권 압박 완화 기대…일부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페이 등 계열사 동반 상승…정상 궤도 안착하기까진 시일 걸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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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카카오 그룹주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오래간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카카오는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현 정부 들어 다른 어느 기업보다 강도 높은 압박을 받은 만큼, 정부의 퇴장과 맞물려 정상 궤도에 안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정상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카카오 주가는 약 한 달 새 22%가량 상승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12.2%), 카카오페이(29.8%), 카카오게임즈(19.6%) 등 카카오 계열사들도 일제히 주가가 반등했다.특히 앞서 비상계엄이 지난 4일 해제됨과 동시에 카카오 그룹주는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떠오르자 카카오페이는 하루 만에 22.49% 급등했으며, 카카오(8.50%), 카카오게임즈(3.0%), 카카오뱅크(2.35%)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지난 5일의 경우 카카오 그룹주는 일제히 급락하는 등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이는 그간 카카오 그룹이 현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를 겨냥한 천문학적인 과징금 등 윤석열 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압박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기업 한 곳을 특정해 비판한 이례적인 상황이었다.이후 올해 7월에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이는 윤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보기술(IT) 대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사례로, 당시 구속 사유에 이례적으로 '도주 우려'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김 위원장의 구속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는 신사업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의 카카오모빌리티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 난관이 잇따랐다. 작년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된 것도 이와 같은 사법 리스크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한 증권사 IT 담당 연구원은 "카카오는 모빌리티를 포함해 현 정부로부터 많은 규제를 받았다"라며 "이러한 압박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다소 반영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카카오는 인터넷 관련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난달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증권가에선 카카오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오랜만에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카카오페이의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증권·보험 등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회복에 따른 카카오페이증권의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며 "결제 및 금융서비스 등 본업에서 꾸준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임 연구원은 증권에 대해서도 "올해 대비 약 200억 원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라며 "해외주식 거래대금 및 부동산 PF 신규 딜 확대, 그리고 비용 통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그는 "빠르면 2025년 연결 영업이익 흑자전환까지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상 궤도에 안착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 다른 증권사 IT 담당 연구원은 "이르면 내년 가을 첫 선고가 나오고, 항소심 등을 고려하면 3~4년 정도 걸려야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주가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