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5%…2010~2014년 매수후 차익지역별 송파·강남·서초順…대출규제 등 여파
  •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대출규제 여파로 주택 매수세가 꺾인 가운데 서울내 10년이상 장기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 비중이 3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이 더 악화하기 전 주택을 서둘러 정리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집합건물 매도인 8567명(11일 기준) 가운데 10년초과 주택을 보유한 후 매도에 나선 비중은 30.5%(2613명)로 2021년 9월(30.7%) 이후 가장 컸다.

    1∼10월 서울 집합건물 매도자 10년초과 보유후 매도 비중은 26.8%∼28.7% 수준으로 30%를 넘은 것은 11월이 유일하다.

    보유기간별로 '10년초과∼15년이하 보유' 매도자가 1005명(38%)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2010∼2014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와중에 주택을 매수했다.

    12월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3.3㎡당 3883만원)이 10년 전 2014년 12월(3.3㎡당 1457만원)보다 2배이상 높다는 점에서 이들이 보유한 주택 가격도 그만큼 뛰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년 초과 보유' 매도자는 827명(32%), '15년 초과∼20년 이하 보유' 매도자는 781명(3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로 10년 초과 장기 보유 매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8.1%, 212명) △강남구(7.8%, 203명) △서초구(6.9%, 180명) △노원구(6.8%, 178명) △마포구(6.0%, 158명) 순이다.

    이같은 주택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행렬은 시장상황이 더 나빠지기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됐고 가계대출 강화에 대출규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수인 관망세가 짙어졌다.

    그 결과 상승세를 이더가던 서울 아파트값은 4분기 보합세를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해 사그라든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는 중"이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쳐 경기전망이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장단기 보유 관계없이 당분간 거래시장 위축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