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아이폰 내 빨간색 빨대 꽂힌 흰 컵에 브랜드 정체성 부여"컵 안에 뭐가 있나요?" 질문에 "시원한 콜라입니다" 명쾌한 답변아이폰 이모지와 꼭 닮은 한정판 '이모지 코크' 컵도 선봬VML, WPP Open X·Studio X와 협업해 대행
-
코카콜라(Coca-Cola)가 애플(Apple) 아이폰(iPhone)에 탑재된 특정 이모지(emoji, 이모티콘)를 유쾌한 방식으로 독점하는 브랜드 캠페인을 펼쳤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빨간색 컵 홀더를 두르고 빨간색 빨대가 꽂혀있는 흰색 컵 아이폰 이모지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이모지 코크(Emoji Coke)' 캠페인을 중동 지역에서 선보였다.해당 이모지는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와 같은 음식 이모지와 함께 아이폰 유저들이 즐겨 사용하는 음료 이모지다. 그러나 그 컵 안에 어떤 음료가 담겨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었다.이에 코카콜라는 컵 모양의 이모지를 코카콜라 브랜드와 동의어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컵 안엔 무엇이 담겨 있나요?"라는 아이폰 유저들의 오랜 궁금증에 "얼음처럼 시원한 콜라입니다"라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해당 이모지에 사용된 빨간색과 흰색은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대표 색상인 만큼, 브랜드 정체성과도 잘 부합한다.이렇게 코카콜라는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아이폰 유저들을 대상으로 '컵 모양 이모지=코카콜라'라는 것을 각인시켜 해당 이모지를 브랜드가 독점하는 영리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였다.
- 이와 함께 코카콜라는 더욱 강력한 시각적 각인 효과를 위해 중동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이모지 코크' 전용 마이크로사이트(CokeURL.com/Emoji)를 열고, 소비자들이 컵 이모지를 다양한 음식 이모지와 조합해 가상의 식사 세트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자신만의 식사 세트를 만든 소비자들에게는 코카콜라의 파트너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점 바우처를 제공했으며,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모지 코크' 컵을 선물하는 등 가상의 세계에만 존재하던 이모지를 현실 세계의 코카콜라 굿즈로 탈바꿈시켰다.산티아고 코니 에차트(Santiago Cony Etchart) 코카콜라 중동 크리에이티브 전략 디렉터는 "이 캠페인을 통해 음료 이모티콘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 스크린 너머의 새로운 목적을 부여하고자 했다"며 "우리는 단순히 (해당 이모티콘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계의 상징을 손에 잡히는 현실적인 것으로 변환시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좋아하는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코카콜라 중동의 '이모지 코크' 캠페인은 WPP 산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VML이 크리에이티브를 맡고, 코카콜라의 전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WPP의 오픈X(Open X), 스튜디오 X(Studio X)와 협업해 제작했다.마누엘 보르드(Manuel Borde) VML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광고나 마케팅에 이모지를 활용하는 수많은 브랜드 중 하나가 되기보다, '컵에 뭐가 담겨있나요?'와 같은 오래된 질문에 답함으로써 상징적인 음료 이모지와 브랜드 간 의미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게임적인 요소가 가미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Z세대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언어인 이모지에 담긴 비밀을 '이모지 코크' 캠페인을 통해 알려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코카콜라의 '이모지 코크' 캠페인은 컵 모양 이모지를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연결지으면서 코카콜라가 갖는 문화적 상징성을 강화했다. 특히 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디지털 언어인 이모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언어적,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게임적 요소를 적용해 소비자 참여를 이끌었으며,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 매장과 한정판 이모지 코크 컵 굿즈로 확장시켜 참여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것은, 이제 아이폰 유저들은 컵 이모지를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코카콜라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