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희생자 시신 인도절차 막바지 단계 국토장관, 매일 현장서 두 차례 직접 브리핑 참사 당일 무안 찾아 "책임 피하지 않겠다"유가족, 마지막 공식 브리핑서 감사 인사 전해 중앙정부 차원 사후대책 논의 지원단 설치 예정
  •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의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의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수습과 인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참사 직후 유족을 만나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데 이어, 매일 현장에서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이를 두고 공직자 '책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족들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관계 당국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며 감사를 표했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8일째인 5일 오후 2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인도했다. 나머지 3명의 시신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임치안치소에 안치된 상태로,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인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일 오전 무안공항 2층에서 이뤄지던 유가족 대상 공식브리핑도 종료됐다. 앞서 박 장관은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항공교통 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블랙박스를 수거하고 교신 기록과 항적을 분석 중으로 조사 결과에 따른 책임이 국토부에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 

    이어 박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을 맡아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무안공항 현장에 머물렀다. 박 장관은 매일 두 차례식 유가족에 시신 수습 상황을 직접 브리핑하는 등 현장 수습을 진두지휘했다. 

    박 장관은 5일 오전 유가족 대상 정부합동 브리핑을 끝으로 부처 업무에 복귀했지만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실·국장 회의를 주재한 후 오후에 다시 무안공항을 찾는다. 유가족의 사정으로 일가족인 희생자 3명의 시신이 6일 인계됨에 따라, 다시 무안항공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2차관도 현장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유족들도 무안공항 현장을 떠나는 등 현장 상황이 일단락됨에 따라 박 장관은 이후 중요 사항이 발생하면 무안공항에 내려간다는 방침이다. 

    현장수습은 일단락 됐지만 사고원인 분석과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는 계속 이어진다. 또 범정부 차원의 사후 대책을 위한 지원단도 구성될 전망이다. 지원단의 규모나 설치 기간 등은 현재로선 미정이다. 현재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은 국토부 차원의 통합지원센터가 도맡고 있다. 유족들을 위해 대합실 쉘터도 일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현장에서 유가족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는 계속 가동 중"이라며 "광주시와 전남도, 제주항공이 유족들과 1대1 매칭을 통해 지원 중으로, 장례절차가 끝난 이후에도 문의사항이 있으면 담당 공무원을 통해 연락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단도 꾸려질 예정으로, 이달 중순 이후에는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족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 관계자들을 호명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한신 유가족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토교통부, 경찰, 소방, 보건, 항만, 전남도청, 광주시청 등 사고 수습을 위해 고생해 주신 모든 분에 감사드린다"며 "일주일 동안 집에도 못가고 아낌없이 도와주셔서 사고 상황을 정말 빨리 수습하게 됐다"며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