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호관세에 中도 보복관세…경기 침체 우려 고조테슬라 10.5·엔비디아 7.3% 폭락 등 전방위적 하락"정치 불확실성에 짓눌린 코스피…당분간 해소 국면"
  •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연합뉴스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이어 중국 정부가 맞대응에 나서면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07포인트(-5.5%) 급락한 3만8314.8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때 6% 넘게 하락했다가 마감 직전 가까스로 5%대로 낙폭을 줄였다.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하락한 5074.08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대폭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주가가 장중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나스닥은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만5587.7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고 중국 정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하면서 증시에 영향을 줬다. 중국은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졌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 등 관세를 넘어서는 다방면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며 투심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5%)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경기침체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는 3.56%, 알파벳은 3.20%, 아마존은 4.1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버크셔해서웨이도 6.83% 하락했고 월마트(-4.76%)와 비자(-7.9%)도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공매도 재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및 뉴욕 증시 하락에도 주변국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뉴욕 AFP=연합뉴스
    ▲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뉴욕 AFP=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28p(-0.86%) 하락한 2465.42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은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결과다.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 증시는 주요 지수가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더 크게 흔들렸다.

    이는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 대비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리스크를 선반영했고 탄핵 정국 여파로 주가가 미리 빠졌던 만큼 급격한 추가 하락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탄핵 결정이 끝난 후 증시는 단기 반등을 보여왔다"며 "이후 경로는 1분기 실적,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등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3월31일 공매도 재개, 4월3일 미국의 관세 발표,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선고 등을 지나면서 불확실성을 지워나갔다"며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시장의 변수가 아니기에 밸류에이션 확대로 코스피의 상승을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4월 7~11일) 예상 코스피 밴드를 2360~2600p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