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위치신세계면세점 "영업이 힘들어 특허권 반납을 검토 중"신세계면세점 공간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 키울 것으로 관측
  • ▲ 신세계 센텀시티점 전경ⓒ신세계백화점
    ▲ 신세계 센텀시티점 전경ⓒ신세계백화점
    경영 악화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폐점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몰 안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문을 닫을 경우 그 자리는 백화점 매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은 매출 2조원의 알짜 점포다. 올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비수도권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3위 올라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부산 센텀시티몰 안 지하 1층에 위치한 부산점의 특허권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희망퇴직과 함께 영업 면적의 25% 축소 및 백화점 반납, 주 7일 영업일을 주 5일 단축도 결정한 바 있다. 임대 기간은 2026년 2월까지지만, 세관과 협의·논의 절차를 거치면 조기에 특허권을 반납할 수 있다. 특허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은 없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브랜드 철수 등으로 영업이 힘들어 특허권 반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면세점이 반납한 25%의 일부 공간을 스포츠 슈즈 전문관으로 새로 조성했다. 스포츠 카테고리가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기존 인기 브랜드의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현재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지하 1층 일부 구역인 2222평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규모 축소는 이번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센텀시티 총 3개층(지상 1층~지하2층 일부)을 운영해왔지만, 코로나19 기점으로 업황이 악화되자 2021년 지하 1층만 임차하기로 했다. 임대 기간은 오는 2026년 2월 28일까지로, 연간 임대료는 52억원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세계면세점은 엔데믹 이후에도 업황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임대료 부담 등 경영악화로 폐점까지 검토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철수하면 그 자리에는 백화점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면세점 특허 반납 등의 절차도 밟아야 하지만 원활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면세점 공간을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모객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성적표에서 매출 2조1081억원을 기록하면서, 롯데백화점 본점(2조596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양사의 순위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세계 입장에서는 공간 혁신과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소공동 본점에 럭셔리 주얼리 강화, 최대 규모 뷰티관 오픈 등을 통해 단계적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에 트렌디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리뉴얼을 진행해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단일점포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악화된 실적 탓에 지난 2021년 폐점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빈 공간을 활용했다. 

    지난해 6월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7273㎡(2200평) 규모로 백화점과 호텔의 장점을 결합해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조성하면서 모객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곳은 원래 신세계면세점이 있던 공간이었지만 미식, 쇼핑, 예술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리뉴얼한 것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손님이 없는 면세점 공간을 백화점으로 돌려 신세계가 당장 높은 매출을 낼 수 있는 백화점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