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환경·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증상 두드러져김기영 경희대병원 교수 "정기 검진과 적극적 치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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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병원 안과 김기영 교수가 백내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백내장은 60대 이상 성인 중 70%가 진단받는 한국인의 대표적 안질환으로 매년 다빈도 수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1월부터 3월까지 수술을 받는 환자가 많다.13일 경희대병원 안과 김기영 교수는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피질이 하얗게 변하거나 중심부가 딱딱해지면서 누렇게 변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질환 특성상 진행 속도가 느리고 개인마다 편차가 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특히 찬바람과 건조한 날씨, 그리고 낮은 태양 고도로 인한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는 겨울에 특히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계절적 원인으로 1월부터 수술환자가 늘어나 3월에 가장 많은 수술 건수가 집계되는 것이다.보건의료빅데이터 '월별 환자 수 추이(2021~2023년)'에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된다.백내장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각막을 1~2mm 정도 절개한 후 기구를 삽입해 초음파 유화술 및 흡입술로 백내장을 완전히 제거하고 수정체낭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김기영 교수는 "수술 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으로 발전된 경우, 수정체가 융해되기 시작해 안압이 상승하거나 홍채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수술 중 후낭파열의 위험이 커져 정상적인 인공수정체 삽입 대신 유리체절제술 등 2차 수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그는 "실명의 흔한 원인질환으로 손꼽히는 만큼 증상발현 시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이며 특히, 전신마취 없이 약 10~15분의 수술로 시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체, 생활습관 고려한 후 선택기존 수정체 자리에 대체되는 인공수정체는 동일한 빛을 몇 개의 초점으로 맺느냐에 따라 크게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점 개수에 따라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효율이 결정되고 이는 선명도, 거리별 시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김 교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중 한 곳에 빛을 모아 초점을 맞추는 원리로 초점을 맺는 거리에 따라 돋보기 혹은 안경이 필요하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2개 혹은 그 이상의 초점을 가지도록 고안되어 돋보기 없이도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 모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이중초점을 넘어 중간거리를 보정한 삼중초점, 근거리에서 중간거리까지 연속적으로 초점을 맺을 수 있는 연속초점으로까지 개발된 상태다. 이론적으로 연속초점이 다른 인공수정체에 비해 전체의 범위에서 더 나은 시력의 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그는 "초점 개수가 많을수록 더 좋은 인공수정체라고 판단할 수 있으나 선명도 감소, 눈부심, 달무리 현상 등이 생길 수 있어 야간 운전을 하는 등 시력에 예민한 생활을 하는 직업군에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전문 의료진과 수정체별 장단점을 확인하고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춰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또 수술 후 시력이 다시 저하될 수 있는데 이는 삽입한 인공수정체 뒷면에 혼탁물이 끼는 '후낭혼탁' 현상 때문이다. 이때는 재수술이 아닌, 레이저 시술을 통해 혼탁해진 막을 뚫어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