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내세운 트럼프 정부 출범 백화점 업계 부정적 영향 가시화2025년 백화점 전체 매출 역신장·점포 양극화 따른 구조조정 관측트럼프 1기 첫해 지난 2017년 백화점 매출 역신장, 정치상황 맞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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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
올해 ‘트럼프 2기’의 시작으로 국내경제 불확실성 속에 백화점 업계가 역신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선 트럼프 정권 1기 첫해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환율변동,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국내 백화점 매출이 역신장한 상황이 올해 1%대 경제성장률 전망과 정치적 변수와 맞닿아 있다는 관측에서다.14일 대한상공회의소 ‘2025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통상정책 전환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IMF는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2.2%에서 0.2%p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텐, JP모건 역시 한국경제 성장률을 줄줄이 2%대에서 1%대로 하향했다. 국내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KDI도 IMF와 마찬가지로 2025년 경제성장률은 2024년 보다 0.2%p 더 떨어진 2%로 전망했다. 국제 통상 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대한상의는 트럼프 2기 첫해인 올해 백화점 전체 매출은 약 -1.7% 역신장할 것으로 관측했다.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기관이 발표하는 올해 어두운 경제전망은 2017년 1기 트럼프 정권이 시작된 해의 상황을 떠오르게 한다”며 “당시 국내 백화점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성장 정체 요인은 정치 상황이었다”고 했다.트럼프 행정부 1기 1년차인 2017년 당시, 대내외적 환경은 북한과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핵을 둘러싼 기싸움, 중국 고율 무관세 주장이 벌어지던 때인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열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하던 격동의 시기였다.
아울러 외환시장 불안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며 국내 기업 투자 축소, 이익축소가 불가피했고, 국내 저성장 기조, 환율변동, 가계대출, 취업난 등에 따라 가계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됐다. 당시 백화점 업계의 전체 매출은 –2.7% 역신장했고 아울렛 진출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을 낳았다.올해도 불확실한 경제적 상황 속 올해 수도권과 지방 비대칭화가 심화돼 백화점 상권의 양극화가 강력히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매출 하위점포에서는 서서히 MD붕괴가 발생하고, 고객이 구매할 신상품이 구비되지 않게되면서 악순환이 거듭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지방에 위치한 백화점 하위 점포의 구조조정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란 설명이다.김 부회장은 “실제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이미 세계 경제의 성장 및 교역 환경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지정학적 위험의 지속,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글로벌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인 위협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또 국내 경제 심리의 한 축인 부동산시장은 8년 전인 2017년 보다 500조 원이나 늘어난 가계부채(1900조)의 부담도 수도권과 지방의 비대칭화를 더욱 촉진시킨 다는 것이다. -
- ▲ 유통업계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쇄신, 도전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각 사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수장들도 이 같은 위기감을 신년사를 통해 반영했다. 쇄신, 도전을 통해 파고에 맞서에 한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상황이 나쁘다”면서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역시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