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조선사, 지난해 나란히 이익 달성슈퍼사이클에 신조선가·환율 상승 호재 겹겹트럼프 K-조선에 러브콜… 수출 확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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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업체 '빅3'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 고가 선박 수주 확대, 신조선가와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예고하고 있다. 한미 간 조선업 협력에 힘입어 올해도 호황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증권업계 전망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모두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5조4266억원, 영업이익은 407.9% 늘어난 1조4338억원으로 예상됐다.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가 대규모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전체 수주 181척 중 50척이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이 차지했다.

    한화오션 매출은 40.9% 오른 10조4399억원, 영업이익은 1691억원으로 2023년 1965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매출은 23.34% 증가한 9조8791억원, 영업이익은 102.37% 증가한 4721억원으로 전망됐다. 재작년 9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자체 목표였던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익 4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조선업 호황 속 선박 수주·건조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주량은 총 10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늘었고 건조량은 1127만CGT로 주요국 중 최대 증가율(22.1%)을 기록했다.

    4년 가까이 이어지는 신조선가 상승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작년 12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89.2로 역대 최고치(191.5)의 99% 수준에 육박했다. 선박 건조 계약금을 달러로 지불받는 업계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 기조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올해도 호황 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새로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적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 산업을 중시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와 LPG 운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협력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전망도 밝다.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선박 수출뿐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한국 조선소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