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나 노원 '국평' 호가 13.5억…"분위기 회복세"노원구 거래 63%↑…아파트값 13주만 상승전환동작·마포·성동 집값 '들썩'…매수세 전이 가능성
  •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제도(토허제) 해제 후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부랴부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체를 토허제로 묶는 극약처방을 내놨지만 인접한 비규제지역 호가가 널뛰는 등 벌써부터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특히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졌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외곽도 토허제 확대지정 전후로 호가가 억단위로 뛰면서 "서울 전체가 토허제로 묶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 노원' 전용 84㎡는 한달전 11억원 중반대였던 호가가 최근 13억5000만원으로 2억원가량 뛰었다. 해당면적 가장 최근 실거래가인 11억4000만원보다도 2억1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 호가는 6억원 중반에서 최근 8억원까지 뛰었다. 실거래가 경우 같은 면적 매물이 지난 15일 7억1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집값 선행지표인 거래량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349건으로 전월 214건대비 63.1% 급증했다. 2월분 신고기한이 이달말까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기간 도봉구도 80건에서 114건, 강북구도 50건에서 93건으로 각각 늘었다.

    집값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합(0.00%)에서 0.01%로 상승전환했다. 노원구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둘째주 이후 13주만이다.

    해당기간 도봉구는 0.01%에서 0.03%로 상승폭이 커졌고 강북구는 전주에 이어 0.03% 오름폭을 유지했다.

    노원구 T공인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노원 등 외곽도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집주인들도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고 매수대기수요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편이라 실거래가도 좀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구 S공인 관계자는 "토허제 확대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는 일단 한강변이나 강남권 인접지역에 국한되고 서울외곽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강남 외 인근지역까지 집값이 올라 토허제로 묶이면 서울 외곽도 매수세가 옮겨 붙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시장에선 토허제 확대지정 풍선효과로 서울 한강변과 동작·마포·성동·광진구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미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3월 셋째주 기준 △성동구 0.37% △마포구 0.29%△광진구 0.25% △동작구 0.21%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덩달아 최근 서울외곽까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자 시장 일각에선 "서울 전체가 토허제로 묶일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서 토허제 확대 지정후 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인근지역 추가지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 분양시장의 낮은 공급진도율과 2026년 서울 준공물량 감소, 봄 이사철 전·월세 가격상승 등 요인을 고려할 때 토허제 확대 지정만으로는 강남권 집값을 하향 수준으로 끌어내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토허제 확대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와 갭투자 수요가 마포·광진·강동·동작·서대문구 등으로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