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782억…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에 10.5%↑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 포함 총 1조7600억원 주주환원 실시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자본 재원으로 추가 주주환원 예정
  • ▲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
    ▲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이익 5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5조 클럽’에 입성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은행 외에도 카드, 보험사 등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발표 이후 첫 주주환원도 시행한다. 올해 연간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782억… 전년比 10.5% 증가

    KB금융은 5일 2024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5% 늘어난 수준으로, 금융지주로서는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대규모 ELS(주가연계증권)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를 통해 그룹의 이익 창출 역량이 한층 강화된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5.3% 증가했다. NIM(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 증가 영향이다. 여기에 카드·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이자이익 확대 요인도 있었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신용카드 수수료와 IB부문 증권업수입수수료 증가, 안정적인 캐피탈 리스수수료 발생 등 비은행 자회사 수수료이익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KB금융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회사별로는 은행의 실적 선방과 보험 등 비은행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0.3% 줄어드는데 그쳤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KB국민카드는 4027억원으로 전년대비 대비 14.7% 늘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 KB금융 연간 당기순이익 추이. ⓒKB금융
    ▲ KB금융 연간 당기순이익 추이. ⓒKB금융
    ◇KB금융 올해 1조7600억원 주주 환원 계획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주주환원에 1조76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지난해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