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조사분석 … 33% "정치성향 다르면 술자리도 안 해"정규직-비정규직간 갈등 82% … 노사갈등 79%·빈부갈등78%
-
- ▲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회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비상행동 9차 범시민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진보·보수 간 갈등'을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3%가 정치 영역에서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82.2%), 노사 갈등(79.1%), 빈부 갈등(78%),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71.8%), 지역 갈등(71.5%) 등 순이었다.정치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 의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나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33.0%는 성향이 다른 친구나 지인과의 술자리에 같이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응답자들은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정치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응답자 56%가 갈등 해결 주체로 '중앙·지방 정부'라고 답했고, 이어 국회·정당(22%), 국민 개개인(9.2%), 언론계(4.5%), 시민·사회 단체(3.3%), 기업(3%), 교육계(1%), 종교계(1%) 등 순으로 나타났다.국민은 정치 갈등의 향후 전망도 암울하게 보고 있다. '10년 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해질 사회갈등 유형'을 물은 결과 진보·보수 갈등이 87.7%로 1위에 올랐다.응답자들이 느끼는 사회갈등 정도(1~4)를 점수화한 '사회갈등점수'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2.93점을 기록했다. 사회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래 삶의 불확실성 심화'(25.7%)와 '사회계층 간 이동성 단절'(23.2%) 등이 꼽혔다.연구진은 "사회갈등을 완화하려면 갈등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시민이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