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4' 발표20년간 40대 미혼자, 男 6.7배·女 5.7배 증가20대서 40대 올수록 '결혼 긍정' 감소
  • ▲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40대 미혼자 비율이 지난 20년간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40대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유배우자보다 27%포인트(P) 낮았다.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 동향 2024'를 19일 발간했다.

    '미혼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가치관 변화' 연구에 따르면 40대 미혼자 비율은 2020년 남성 23.6%, 여성 11.9%로 나타났다. 2000년과 비교할 때 남성은 6.7배, 여성 5.7배 증가했다.

    혼인 시기가 미뤄졌을 뿐만 아니라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생애 미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9~34세 미혼자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낮았다. 미혼자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낮아졌는데 특히 40대 중 결혼을 긍정하는 비율은 최근 15년간 유배우자보다 평균 27%P 낮았다.

    2022년 기준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20대 남성에서 80.2%, 여성은 71.1%로 나타났다. 30대는 남성은 80.0%, 여성은 72.5%였다.

    지난해 20~30대 청년세대의 40% 이상은 우리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심각성 인식 차이는 성별보다는 사회적 이슈에 따른 시기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대우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나 분배정책 선호와 같은 정책 태도에서도 성별 격차보다는 시기별 차이가 있었다.

    사회문제 일부나 삶의 중요 요소에서는 청년세대 내 성별 격차가 나타났다. 19~34세 청년 중에서, 연애, 결혼, 출산과 양육은 남성이 더 중요시하고, 사회 기여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구 이동으로 수도권 쏠림 심화… 절반은 2030 세대

    2000년 이후 지역 간의 인구 불균형이 출생보다 학업·혼인·직장 등을 목적으로 한 지역 간 인구이동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15년 전체의 50.7%를 넘었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 수도권은 꾸준히 인구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은 지속적으로 순유출됐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중 20~30대 이동자는 44.9%로 절반을 차지했다. 20대 초반은 학업의 이유로 수도권, 부산, 대전에 순유입됐고, 20대 후반은 직장을 이유로 수도권, 세종, 충북, 충남으로 순유입됐다. 30대부터는 혼인, 출산, 주택의 문제로 서울에서 순유출됐고, 다른 시도는 순유입으로 변화했다.

    2020년 인구총조사 기준 13~34세 인구의 1.3%인 15만3000명이 가족돌봄을 담당하는 청년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41.2%는 직접 돌봄과 함께 경제적 부양도 책임지고 있었고 36.6%는 가족돌봄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답했다.

    가족돌봄청년의 22.1%가 삶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했고, 특히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가족을 돌보는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더 낮았다. 주당 15시간 이상 돌봄을 제공하는 경우, 우울 점수가 평균 23.8점으로 우울 수준이 매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