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픽' 한화솔루션 빛 본다 … 美 태양광 시장서 '우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픽'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테슬라를 등에 업고 태양광 사업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2조86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는 모습이다. 

17일 한화솔루션, 현대차증권 등에 따르면 회산는 태양광 모듈 생산 등으로 지난해 미국 보조금 5551억원을 수령했으며, 올해앤 9000억~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급받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중국산 저가 태양광 모듈과의 경쟁은 최대한 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게 적중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공략하고 있는 시장은 바로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이다. 

가정용 태양광 시장은 제품 브랜드에 민감하다.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는 상업용 태양광 시장이 수익성을 위해 저가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31%로, 2위 업체의 점유율 10%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미국내 태양광 설치 상위권 업체인 테슬라 등에 모듈을 공급함으로써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정용 태양광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화솔루션은 단순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용 태양광을 설치하려면 초기에 많은 비용이 든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주택용 태양광 설치 대금을 대납하고, 고객이 할부로 갚게 하는 ‘태양광 할부금융’ 서비스 고안해냈다. 즉 주택용 태양광 시장을 매달 이자를 챙길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재탄생시킨 셈이다.

'TPO(Third Party Ownership)' 사업 모델도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이 주택용 태양광을 설치해주고, 소유권을 갖는다. 지붕에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일반 전기료보다 저렴하게 가정에게 판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으로 저렴하게 생산한 전력을 비싸게 가정에 팔고, 소비자는 어쨌든 일반 전력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사업 구조가 재생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 중"이라며 "모듈 이익 의존도가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