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조선해양 6%·삼성중공업 5%대 급등 마감…섹터 전반 키 맞추기 대표 트럼프 수혜주 조선株, 작년부터 이어지는 상승랠리'공매도 재개 시 타깃' 경계감에도 상승 기대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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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트럼프 관세 무풍지대라는 평가로 연초 랠리를 이어온 조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그간 바삐 달려온 만큼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호실적과 트럼프발(發)관세 불안감을 빗겨갈 수혜주로서 여전히 부각되고 있다. 조선업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미국의 중국 선박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까지 커지며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5.34% 급등한 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도 각각 6.58%, 5.06% 급등 마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HJ중공업도 각각 5.48%, 14.38% 상승 마감했다.연초 상승세를 이어온 조선주들은 키 맞추기에 들어간 모습이다.조선주 가운데 올 들어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이날 급등한 가운데 올해만 128% 급등하며 조선주 중에서도 초강세를 보인 한화오션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5%대 급락세를 보였다.
조선업 섹터 전반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자재주인 동성화인텍(3.07%), 성광벤드(2.76%) 역시 이날 동반 강세였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동성화인텍과 성광벤드는 각각 52.82%, 24.73% 급등한 바 있다.
조선주 상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체제에서 국내 조선주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주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각)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한·미 협력 분야로 꼽히는 조선업을 촉진할 새로운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밤 백악관에 조선업 전담 사무국을 신설할 것"이라며 "조선업을 미국으로 되돌려 오기 위한 특별 세금 감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상업용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군함 건조까지 부활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많은 배를 만들지 않지만 이제 매우 빠른 속도로 다시 조선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승인 재개 등이 현실화한다면 국내 조선업계의 대외적 호재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른 업황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환율 수혜와 호실적이 예상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트럼프 취임 시 LNG 운반선 발주 확대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조선주가 크게 오른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이달 말 공매도 재개 시 조선 업종이 핵심 타깃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일 한화오션(-6.78%), HD현대중공업(-11.96%), 한화엔진(-10.53%), 삼성중공업(-7.74%) 등 조선 밸류체인에 엮인 종목 주가가 별다른 이유 없이 급락한 바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대해 "측정 가능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도 지금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주의 추가적인 상승랠리를 점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단기간에 급하게 올랐지만 지난 2007년 조선주가 굉장한 호황기를 맞았던 당시 주가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만큼 상방이 아직 열려 있다는 평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듭되는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대외 환경 변화로 국내 주식시장 내 조선 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강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연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한국 조선사의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외에도 국내 조선업은 미국의 LNG 수출 승인 재개, 군함 건조 협력 등 수혜가 이어져 트럼프 수혜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