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니클로 잡는다" … 초저가 NC베이직, SPA 시장 새 강자 될까

"이렇게 청바지 재질이 좋은데 이 가격대가 맞나요? 너무 저렴해서 놀랐어요." (40대 소비자)

지난 4일 이랜드리테일이 국내 SPA시장 1위 유니클로를 정조준해 야심차게 정식 론칭한 NC베이직 송파점을 찾았다. NC베이직은 이랜드리테일이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자체 SPA 패션 브랜드다. 

이날 본 NC베이직의 옷들은 저렴한 가격에 한 번 놀라고, 뛰어난 품질에 다시 한 번 놀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2023년 9월부터 NC베이직 테스트 팝업 매장을 통해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지난 1일 198㎡(60평) 규모로 NC송파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NC베이직은 광고나 마케팅 없이 상품 경쟁력만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디자인도 모든 연령대가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심플하고 베이직한 라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포인트 아이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소재의 세련된 패턴 스카프와 요즘 유행하는 경쾌한 패턴의 니트 가방에 저절로 손이 갔다. 가격은 1+1에 9900원. 

데님 가격이 1만9900원, 2만9900원이라는 것이 안 믿길 정도로 탄력 있고 부드러운 소재였다. 현재 유니클로의 데님 정상가가 최저가 4만9900원에 비해 절반 가격이다.

NC베이직 관계자는 “20년전 유니클로 데님이 3만9900원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그것 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NC베이직이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배경은 이랜드리테일의 강점인 자체 생산 인프라와 소싱에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NC베이직을 전국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에 입점시켜 앵커테넌트 핵심 매장으로 키울 계획이다. NC베이직 쇼핑을 위해 백화점, 아울렛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2호점 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NC백화점 신구로점, 야탑점, 분당점 등 대형 점포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광고·마케팅없이 상품 경쟁력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해온 NC베이직은 의류뿐 아니라 이너웨어, 라운지웨어, 잡화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매장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