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서비스 종료 … 코로나 특수 끝난 뒤 중소 플랫폼 구조조정 확산위즈위드 매출 66% 급감 … 발란 파산·브랜디 법정관리도 이어져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는 흑자 확대 … "상위 사업자 쏠림 심화"
  • ▲ 위즈위드 홈페이지 ⓒ위즈위드 홈페이지 캡처
    ▲ 위즈위드 홈페이지 ⓒ위즈위드 홈페이지 캡처
    1세대 패션 플랫폼 위즈위드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시기 급성장했던 패션 플랫폼 시장이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업계 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즈위드는 오는 4월 30일 오전 10시 서비스를 종료한다. 신규 회원 가입은 지난 1일 중단됐으며 상품 주문은 10일 오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적립금과 쿠폰도 같은 시점에 사용이 종료되며 유효기간이 남아 있어도 자동 소멸된다. 고객센터와 채팅 상담 서비스 역시 운영 종료와 함께 중단된다.

    위즈위드는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문을 연 플랫폼이다. 2000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내부 신규사업부에서 위드 어드레스(Wiz Address)로 출발해 2001년 해외쇼핑 전문 사이트로 정식 오픈했다. 해외 브랜드 상품을 직접 구매하기 어려웠던 시기 구매대행 창구 역할을 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SK 계열에서 분사해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됐고 2007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다. 이후 최대주주 변경 등을 거쳐 현재는 엑시온그룹(구 아이에스이커머스)이 운영하고 있다.

    위즈위드는 직구를 넘어 해외 브랜드와 디자이너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온라인 편집숍 형태로 진화했고 수천 개 브랜드가 입점한 마켓플레이스 구조도 갖췄다.

    하지만 위즈위드는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구매대행 중심 사업 모델에 머무는 사이 패션 플랫폼 경쟁은 자체 브랜드(PB), 라이프스타일 확장 중심으로 재편됐고 플랫폼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실제로 엑시온그룹의 브랜드 마켓 부문 매출은 지난해 15억2100만원으로 전년(45억2700만원) 대비 66.4% 감소했다. 1년 만에 3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사업 기반 자체가 크게 축소된 상태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에 그쳤다.

    반면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4679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매출 219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에이블리 역시 거래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는 점이 위즈위드 서비스 종료 배경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은 57조3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발(-4.5%), 가방(-11.1%), 스포츠의류(-3.3%) 등 주요 카테고리는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했다.

    온라인 패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구조조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결국 파산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 운영사 뉴넥스는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회생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에 기대 우후죽순 늘어난 플랫폼들이 수익성과 차별화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며 "당분간 중소·중견 플랫폼 중심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