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매장 디자인 유사성 놓고 민·형사 절차 동시 진행99% 유사도 확인 주장 … 특허심판·손배소까지 확전브랜드 보호 vs 소비자 혼동, 아이웨어업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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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아이컴바인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제품 및 오프라인 공간 디자인을 모방한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에 대해 법적 대응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블루엘리펀트는 2019년 설립된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로 제품 디자인과 매장 콘셉트가 젠틀몬스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온라인상에서는 두 브랜드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다’거나 ‘자매 회사’ 또는 ‘자매 브랜드’라는 등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소비자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젠틀몬스터가 아이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다른 어떤 회사와도 사업상·제조상 연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제품의 디자인 유사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최소 30여 개 이상의 아이웨어 제품에서 높은 수준의 유사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행한 3D 스캐닝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8월 출시된 젠틀몬스터의 ‘JEFF’ 모델과 B사의 특정 제품은 99.9441%의 유사도를 보였다. 이 외에도 99%, 95% 수준의 유사도를 보이는 제품들이 다수 확인됐다.

    제품뿐 아니라 부자재 및 브랜드를 상징하는 공간 디자인에서도 유사성이 관찰되고 있다. 2021년 오픈한 젠틀몬스터 상해 매장과 2024년 오픈한 블루엘리펀트의 명동 매장의 경우, 조형물의 형태와 배치 등 공간 연출 방식이 매우 유사했다.

    또한 2021년 2월 젠틀몬스터가 공개한 파우치 제품과 같은 디자인이 약 2년 뒤인 2023년 5월 블루엘리펀트 대표 명의로 출원 및 등록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올해 3월 특허심판원에 해당 디자인에 대한 무효 심판을 제기했으며, 현재 심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브랜드 보호 및 소비자 혼동 방지를 위해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피해 보전을 위한 가압류를 신청했다. 10월에는 부정경쟁방지법상 금지 청구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는 지난 14년간 수많은 창작자와 임직원들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소비자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며 “더 이상 브랜드 정체성과 창작의 결과물을 모방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소비자에게 혼선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강경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