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아식스·호카 매출 두 자릿수 성장운동화 시장 4조 돌파 … 러닝화만 1조, 일상형 운동으로 확산백화점·편의점까지 러닝 특화 공간 확대 … 유통업계도 가세
  • ▲ CU가 지난달 선보인 여의도 한강 러닝 스테이션 콘셉트 매장 전경.ⓒCU
    ▲ CU가 지난달 선보인 여의도 한강 러닝 스테이션 콘셉트 매장 전경.ⓒCU
    러닝 열풍이 확산되면서 스포츠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뛰었다. 러닝이 일상 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이 커졌고 주요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성도 개선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는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2008년 라이선스를 확보한 이후 국내 매출은 약 250억원에서 2024년 1조원을 넘어서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러닝화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일상복으로까지 확장되며 수요층이 넓어졌다. 일부 인기 모델은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수요가 몰리면서 리셀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퓨어셀 등 기술력 기반 제품과 러닝 대회·전문 매장을 통한 커뮤니티 전략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아식스코리아 역시 매출이 1437억원에서 1865억원으로 약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343억원으로 40% 이상 늘었다. 러닝화 판매 확대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과거 기능성 중심 브랜드로 인식되던 아식스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젤 카야노 등 대표 러닝화 제품이 꾸준한 판매를 이어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호카를 전개하는 조이웍스도 매출이 820억원에서 1064억원으로 약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3억원에서 18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쿠셔닝을 앞세운 본디시리즈를 중심으로 러닝 입문자를 빠르게 흡수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데상트코리아는 매출 증가폭은 1.3%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15억원에서 340억원으로 약 8% 늘었다. 마라톤 후원과 데상트 러너스 데이 등 러닝 이벤트를 확대하고 델타프로 EXP V3 등 고기능성 제품을 앞세워 퍼포먼스 중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 ▲ 지난해 11월 열린 롯데제10회 슈퍼블루마라톤 ⓒ롯데
    ▲ 지난해 11월 열린 롯데제10회 슈퍼블루마라톤 ⓒ롯데
    이처럼 러닝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동화 시장은 4조원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러닝화가 1조원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러닝 인구 역시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러닝은 장소나 시간 제약이 적고 비용 부담이 낮아 도심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마라톤 동호회 사이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마라톤 대회는 약 530개로 전년(394개) 대비 136개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도 달리기 참여 비율이 2024년 4.8%에서 지난해 7.7%로 상승했다.

    유통업계도 러닝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주요 백화점의 러닝화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러닝 특화 공간 러닝 클럽을 선보였고 CU는 한강 인근에 러닝 특화 매장을 열어 탈의실과 물품보관함 등을 갖추는 등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낮고 일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신규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러닝 크루와 대회 등 참여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