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디, 소비자들의 입 빌려 저렴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알디다스' 론칭헤르토그 얀,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과 반대로 '숙성 경험' 강조히치, '우버 타세요' 캠페인으로 관광객 아닌 지역 주민들에게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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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사업자가 아니라면, 1등 사업자의 성공을 기반으로 상승 효과를 노리는 광고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20일 브랜드브리프는 기존의 시장과 경쟁 구도를 깨는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접근을 통해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의 전략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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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디다스(Aldidas)출품사: McCANN MANCHESTER브랜드: ALDI UK수상: 2024 칸 라이언즈 브랜드 익스피어런스 앤 액티베이션(BRAND EXPERIENCE AND ACTIVATION) 실버판사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독일계 슈퍼마켓 알디(Aldi)는 브랜드 제품을 모방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자칭 '로빈후드'다. 이를 통해 영국에서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한 알디는 스포츠웨어 시장에서도 같은 혁신을 일으키고자 했다.알디 로고에는 세 개의 줄무늬가 있다. 자연스럽게 특정 스포츠 브랜드를 연상시키지만, 법적으로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알디는 고객들이 직접 브랜드명을 말하게 만들었다. X(구 트위터)에 단 하나의 게시글을 올려 "우리 스포츠웨어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했고,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알디다스(Aldidas)'라고 댓글을 달았다. 알디는 이 댓글들을 광고에 삽입함으로써 법적 문제를 피하면서도 브랜드 인식을 높였다.8일 동안 진행된 해당 캠페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알디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는 2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50개 이상의 주요 뉴스 매체에서 알디다스를 다뤘다. 자연 노출 효과만 100만 파운드(한화 약 17억원)를 기록했다. 영국 축구팀 예오빌 타운 FC(Yeovil Town Football Club)는 공식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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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르토그 얀을 마시지 마세요(Don't drink Hertog Jan) 캠페인과 그 결과. ⓒ유로베스트
제목: 헤르토그 얀을 마시지 마세요(Don't drink Hertog Jan)출품사: GUT, Amsterdam브랜드: 헤르토그 얀(HERTOG JAN)수상: 2024 유로베스트 다이렉트(DIRECT) 부문 골드 등소규모 양조장이 업계 거인을 이긴 방법네덜란드 맥주 시장은 오랫동안 하이네켄(Heineken)이 지배해왔다. 하이네켄은 대규모 광고와 스폰서십을 활용해 맥주를 패스트패션처럼 빠르게 소비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헤르토그 얀은 이러한 '지금 마시는 맥주 문화'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헤르토그 얀을 마시지 마세요(DON'T DRINK HERTOG JAN)' 캠페인은 맥주를 보관하고 숙성하는 새로운 소비 습관을 제안했다.헤르토그 얀은 맞춤형 e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들이 맥주를 헤르토그 얀 저장소 혹은 각자의 집에서 숙성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했다. 이는 기다림을 즐거운 기대감으로 변화시키며, 단순한 제품 소비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했다.해당 캠페인을 통해 헤르토그 얀은 시장 점유율을 19%까지 끌어올리며, 네덜란드에서 하이테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시켰다. 브랜드 선호도 역시 37.2%까지 상승하며 하이네켄(24%)을 크게 앞질렀다. 헤르토그 얀은 업계 내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했으며, 단순한 언더독 브랜드에서 시장 리더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 제목: 우버를 타세요(Choose Uber)출품사: BETC, Paris브랜드: 히치(HEETCH)수상: 2024 유로베스트 브랜드 익스피어런스 앤 액티베이션(BRAND EXPERIENCE AND ACTIVATION) 골드 등'찐' 파리지앵이라면 '히치' 타세요
히치(Heetch)의 캠페인은 2024년 여름 파리를 방문하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에게 경쟁사인 우버(Uber)를 홍보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우스꽝스러운 이 캠페인의 목표는 단순한 고객 유치가 아니라, 관광객들이 우버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히치의 서비스를 현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즉 올림픽 기간 동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히치의 충성 고객인 파리지앵과 교외 주민들에게 더욱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이 캠페인은 관광객들이 교통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주요 장소(공항, 호텔, 카페, 박물관, 올림픽 경기장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마케팅 채널은 OOH(옥외 광고) 및 모바일 광고를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버스, 자전거, 바게트 포장지, 크레페 홀더 같은 크리에이티브한 매체를 활용하기도 했다.이 캠페인의 결과 현지 고객 수가 3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관광객 이용률은 단 3% 증가했다. 히치는 2015년 이후 최고의 여름 실적(7, 8, 9월 성과)을 기록했다. 현지인들에게 히치는 파리지앵을 위한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로열티를 상승시켰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