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 국채금리, 장기물 중심 일제히 상승시장선 중국 정부 미 국채 매도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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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총 104%의 관세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중국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매각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4.260%)보다 8.3bp(1bp=0.01%포인트) 오른 4.343% 부근에서 움직였다. 같은 시간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9.9bp, 9.0bp씩 상승한 4.857%, 4.805%를 가리켰다.반면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9bp 하락한 3.709%, 3년 만기 미 국채는 1.2bp 내린 3.77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앞서 미 채권금리는 미국 정부가 지난 2일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연일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자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약 7608억달러(한화 약 1125조원) 규모로 일본(1조793억달러·약 1596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보유국이다. 중국의 국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증가해 경제적 타격이 커질 수 있다.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팬타닐 유입 방지를 명목으로 중국에 두 차례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지난 2일에는 34%의 상호관세를 추가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론상 시진핑 중국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잠재적인 핵무기급 옵션을 쥐고 있다”며 “중국이 미 국채 매도를 결정한다면 미국에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 같은 방식으로 달러 가치가 급락할 경우 중국이 보유한 나머지 달러 보유 자산 가치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만약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한다면 2020년 3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환율 관리 목적 매도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0.5%에서 1.3%로 올랐던 그 정도 수준이 상한선일 것”이라며 “(실행하더라도) 중국이 이와 관련해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