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거래 64% 압구정·반포 집중100억원이상 거래도 6건→8건 증가갈아타기·빌딩수요 몰리며 신고가
  • ▲ 현대아파트 등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 현대아파트 등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지정과 탄핵·조기 대선 국면으로 부동산시장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5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압구정·반포·한남은 '무풍지대'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올해 들어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서울에서 5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1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건 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10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지난해 6건에서 올해 8건으로 늘었다.

    올해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에 집중됐다. 반포동에서는 57건이 거래돼 가장 많았으며 압구정동이 4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반포동은 13건, 압구정동은 23건으로 올해 각각 4.4배, 1.9배씩 늘어난 것이다.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용산구 한남동에 쏠려 있었다. 올해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는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달 전용면적 243.2㎡가 175억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격 상위 2위 거래는 한남동 '나인원한남'이다. 지난달 전용 244.3㎡가 158억원에 매매됐다.

    3위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 2월 전용 159.6㎡가 1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있었던 직전 거래가 110억원보다 25억원 높은 신고가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97㎡도 올해 지난 2월 100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가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배경에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자산가들에게 한정된 얘기긴 하지만 이제 주택에 거주나 투자의 목적을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며 "뷰가 남다른 한강변 신축 아파트와 희소성이 있는 곳에 거주하고 싶어 하는 수요층이 계속해서 높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며 기존과 다른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