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대표 블룸버그TV 인터뷰 진행"3∼5년안 美 물류 및 모듈 제조시설에 투자"대미 화장품 수출액 프랑스 제치고 1위
  • ▲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아모레퍼시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5일 공개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고객사들과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향후 3∼5년 안에 미국 내 물류 및 모듈 제조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생산시설 구축에 5∼10년 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의 변화와 흐름을 고려하면 조금 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국내는 물론 중국에 제품 생산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취약하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145%에 달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율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한류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대미 수출액은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2조5000억원)로 프랑스(12억6300만달러)를 앞섰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는 아마존·코스트코 등 미국 현지 유통업체와의 제휴, 틱톡·레딧 등을 활용한 온라인 판촉 등을 통해 미국 내 입지를 넓혀왔다.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시장 매출은 2021년 1018억원에서 지난해 5256억원으로 5배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