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 수십억 영업익 뒷걸음·적자 수두룩팬데믹 특수 뒤 경제 침체·골프 인구 감소로 위기 직면작년 골프웨어 시장 역성장 추정 … 신성장동력 절실
  • ▲ 골프장 전경.(기사와 무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 골프장 전경.(기사와 무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골프웨어업계가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 기간 일시적인 호황을 누렸던 이들은 경기 불황과 골프 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영업적자에 이어 기업회생 절차까지 신청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핑, 팬텀, 파리게이츠, 세인트앤드류스 등을 전개하는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 3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21억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캘러웨이를 전개하는 한국캘러웨이골프의 매출도 1522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5억원으로 전년보다 85% 급감했다.

    와이드앵글과 피레티를 전개하는 K2의 골프웨어 법인 에프씨지코리아의 매출은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고 7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27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까스텔바작을 운영하는 글로벌형지의 지난해 매출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9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슈퍼트레인의 매출은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했다. 2022년 물적 분할된 슈퍼트레인은 골프웨어 브랜드 왁을 전개 중이다.

    골프웨어업계는 단순히 수익성 악화에 그치지 않고 법정관리 신청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JDX를 운영하는 신한코리아는 지난달 울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한코리아의 매출은 2021년 866억원에서 2022년 893억원, 2023년 910억원까지 조금씩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21년 47억원에서 2022년 6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1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적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선 신한코리아는 회계감사기준에 따른 감사절차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게재됐다.
  • ▲ 코오롱FnC부문 슈퍼트레인 왁 ⓒ코오롱FnC부
    ▲ 코오롱FnC부문 슈퍼트레인 왁 ⓒ코오롱FnC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골프가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급부상했다. 골프웨어업계는 그로 인해 빠르게 증가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을 급증시키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팬데믹 특수로 상승했던 수요가 급격히 떨어졌고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의 위기가 시작됐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함께 골프 인구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야놀자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골프산업의 현재와 향후 과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4772만명으로 2022년 대비 5.7% 감소했다. 1홀당 이용객 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4610명으로 7.9% 감소했다.

    이는 골프웨어 수요의 급격한 하락을 초래하며 브랜드들의 수익성 악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로 인해 2022년 4조2500억원에 달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23년 3조7500억원, 지난해 3조4500억원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웨어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향후 몇 년간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유경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골프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가격 전략 수립, 협업 사업 진행, 다양한 형태의 골프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골프가 일시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골프웨어업계는 호황을 맞았지만 엔데믹 이후 사람들이 이전처럼 골프를 즐기지 않게 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며 "해외 진출이나 골프웨어 외 새로운 브랜드 론칭 등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