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품 1위 수출국 … 25% 관세 부담 커진다패션업계, 베트남産 46% 관세에 긴장감↑업계 예의주시 … 관세 리스크 대응 총력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화장품 및 패션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관세 부담 증가로 인한 수출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면서 업계는 대응 전략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60개국에 추가 관세를 적용하는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중국(34%), 유럽연합(EU·20%), 일본(24%), 인도(26%), 대만(32%), 베트남(46%) 등이 대상이다. 새 관세 정책은 기본 10% 관세가 5일부터, 국가별 추가 관세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관세 폭탄은 최근 호황을 누리던 K-뷰티의 대미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2조5000억원)로 프랑스(12억6300만달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고, 가격 변동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 이탈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가격 조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책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호관세로 인해 북미 법인의 원가 부담이 일부 늘어나겠지만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들도 비슷한 관세를 적용받아 경쟁 환경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품질이 우수하고 혁신적인 제품군의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 ⓒ연합뉴스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 가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1공장과 상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 관계자 역시 "미국 공장 있어서 크게 걱정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패션업계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한 생산비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산 제품에 46%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베트남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의류·신발 생산기지로 국내 ODM·OEM 기업들도 대거 진출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대부분이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지는 않지만 베트남 등 관세 대상 국가에서 생산하는 OEM·ODM 기업들은 간접적인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시행 범위와 시기가 구체화되는 단계인 만큼 업계 전반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어들과 긴밀히 논의해가며 최근 발표된 무역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해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고객사 및 현지 파트너들과 협의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