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 협업 ‘프론티어 기업’ 제시, 디지털 노동력으로 역량 확대인간-에이전트 간 역할 분담 측정 가능한 운영 지표 필요AI는 인간 대체하기보다 가치 높이는 도구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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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도입에 따른 업무환경 변화로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조직을 ‘프론티어 기업’으로 정의하고 협업 수준에 따라 업무 분담 비율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8일 연례 보고서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했다. 업무동향지표는 AI가 조직 경영과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요 트렌드를 분석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31개국 3만1000명의 근로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수집된 조 단위의 생산성 신호와 링크드인의 노동·채용 트렌드, 학계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도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프론티어 기업 개념을 조명했다. 프론티어 기업은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 팀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론티어 기업은 인간과 AI의 협업 수준에 따라 세 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에서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보조해 인간의 효율을 높인다. 2단계에서는 에이전트가 팀의 디지털 동료로 합류해 사람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다. 3단계에서는 인간이 방향을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전체 업무 흐름을 주도해 업무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의 시간·에너지·비용에 의존하던 지능이 이제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리더의 82%는 2025년을 전략과 운영상의 주요 사항들을 재고해야 할 전환점으로 봤다.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인간과 에이전트 간 역할 분담을 측정할 수 있는 운영 지표, 인간-에이전트 비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의 수뿐만 아니라, 이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간의 수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이 향후 디지털 노동력 관리를 전담하는 지능 자원 부서나, 인간과 디지털 노동력의 균형을 조율하는 자원 최고 책임자와 같은 새로운 리더십 역할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협업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개인의 성과는 AI 없이 팀을 구성한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직원들이 AI를 선호하는 이유로 ▲24시간 이용 가능성(42%) ▲일정한 속도와 품질(30%) ▲무제한 아이디어 제공(28%)이 꼽혔다.

    보고서는 AI 에이전트의 활용 본격화로 ‘에이전트 보스’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근로자가 에이전트를 만들고 위임하고 관리하며, 에이전트 기반 스타트업의 대표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28%의 관리자는 인간과 AI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팀을 이끌 담당자를 채용할 계획이며, 32%는 에이전트 설계·개발·최적화를 위해 AI 에이전트 전문가를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AI의 확산과 함께 조직 전반의 직무 변화도 예상된다. 링크드인을 통해 채용된 직원 중 10% 이상은 200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83%의 리더는 AI가 신입 직원들이 더 빠르게 복잡한 업무에 적응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직원들이 AI 기술을 학습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확보해야 하며, 기업은 이를 위한 교육과 도구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직원의 52%, 리더의 57%는 자신이 속한 산업의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드인은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역량으로 AI 리터러시를 꼽았다. AI 역량과 더불어 갈등 해결, 적응력, 프로세스 자동화, 혁신적 사고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강점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보고 팀의 역량과 데이터 AI가 협업해서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노동력의 적정한 투자 비유을 분석하고 조직 내에서 이를 파악하는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