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모두 실적 성장 지속GC녹십자, 흑자전환 성공 … 유한양행·대웅제약, 매출·영업이익↑종근당·한미약품·보령, 전년 동기 比 영업이익 감소
  • 올 1분기 바이오기업들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제약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 등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뒷걸음질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 1조2983억원, 영업이익 48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119% 증가한 수치다. 4공장의 안정적인 램프업(가동확대)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 8419억원, 영업이익 1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주요 제품들의 글로벌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68% 대폭 성장했다. 과거 합병으로 발생한 판권 등 무형자산의 상각 종료와 함께 재고·매출 통합 개선이 이뤄지며 증가했다.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제약사들은 대부분 1분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GC녹십자는 영업 흑자로 돌아섰으며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GC녹십자는 올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GC녹십자의 1분기 매출 3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2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GC녹십자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다. 알리글로가 포함된 혈액제제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2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출시됐다. 또한 국내 혈액제제의 수익구조 개선(약가인상 등)과 독감백신 수출 확대 등도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 4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성장했다. 유한양행은 약품사업부와 해외사업부 등 사업별 고른 성장이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렉라자'의 라이선스 수익이 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렉라자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렉라자의 추가 마일스톤(유럽, 일본 등)수령과 유럽에서의 리브리반트SC제형 승인 등이 남아있다. 

    대웅제약의 실적은 펙수클루와 나보타 등 주요 제품이 이끌었다. 대웅제약은 1분기 매출 3162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34.5% 성장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같은 기간 22.7% 성장한 45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근당과 한미약품, 보령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종근당은 1분기 매출 3991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종근당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도입 제품이 증가하며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09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23.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비중이 큰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이 전체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북경한미는 1분기 매출이 965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24.5%, 70% 줄어들었다. 

    지난해 처음 '1조클럽'에 합류한 보령도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보령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4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2% 감소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R&D(연구개발)와 마케팅 비용 확대, 특허만료 의약품(LBA)의 항암제 '알림타' 자체 생산 전환 등이 영향을 줬다. 

    이밖에도 HK이노엔은 매출이 전년 동기 16.3% 증가한 247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54억원을 기록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효과다. JW중외제약은 매출이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5.4% 감소한 226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때문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문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는 1분기 매출 169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7%, 853.5% 증가한 수치다. 캔박카스 등 해외사업 부문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