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잇따른 사고에 안전경영 체제 노력 물음표2022년 이후 이사회 차원 안전경영 강화최고안전책임자, 이사회 미등기 임원 … 구조적 한계 해결해야
  • ▲ SPC 허영인 회장과 경영진들이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2022.10.21ⓒSPC
    ▲ SPC 허영인 회장과 경영진들이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2022.10.21ⓒSPC
    SPC삼립이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로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회사가 그동안 추진해온 안전경영 체계 강화 노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개편과 최고안전책임자(CSO) 제도 도입 등 구조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실제 현장 반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2022년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SPL 사고를 기점으로 이사회 차원의 안전경영 보고 체계를 대폭 확대했다.

    이전까지는 연 1회 수준이던 안전경영 관련 보고가 2024년부터는 분기별로 진행되며 연간 5회 이상의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안전보건계획 수립·승인 등 핵심 안건도 이사회에서 정기적으로 다뤄졌다. 이는 허영인 회장이 강조해온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 ▲ SPC 허영인 회장과 경영진들이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2022.10.21ⓒSPC
    ▲ SPC 허영인 회장과 경영진들이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2022.10.21ⓒSPC
    경영진 결단에 따라 기존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됐으며, 사외이사 중심이던 위원회에 사내이사도 새롭게 참여해 내부 소통을 강화했다.

    이처럼 SPC삼립은 이사회 차원에서 안전 관련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지만, 현장에서의 사고는 완전히 막기 어려웠다.

    업계에서는 SPC삼립이 비교적 선제적으로 안전 거버넌스를 강화해온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ESG위원회 운영, 최고안전책임자(CSO) 선임 등은 동종 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그러나 CSO가 이사회 멤버가 아닌 미등기임원으로서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따라서 SPC삼립이 제도와 조직 정비를 넘어 현장에서까지 작동 가능한 실질적인 안전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 SPC삼립 시화공장ⓒSPC
    ▲ SPC삼립 시화공장ⓒSPC
    이사회 중심의 논의가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돼야만, 반복되는 사고를 줄이고 기업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29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가 위험할 때 우리에게 충분한 통제 장치가 있느냐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허영인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허 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