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칸라이언즈 연사로 무대에 선 세레나 윌리엄스, 사회적 변화 이끄는 연대의 힘 강조글로벌 위생·헬스 문제 해결 위해 레킷(RECKITT)의 신규 프로그램 '캐털리스트(Catalyst)'에 참여"커뮤니티의 문제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해결책 만드는 것이 핵심""벤처 기업가이자 '캐털리스트' 파트너로서 '눈에 보이는 변화' 이끌 것"
  • ▲ 2025 칸라이언즈 연사로 무대에 선 세레나 윌리엄스. ©2025 Cannes Lions
    ▲ 2025 칸라이언즈 연사로 무대에 선 세레나 윌리엄스. ©2025 Cannes Lions
    "저는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에 익숙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에 진짜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대의 힘이 중요합니다."

    [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가 세계 최대·최고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칸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무대에 섰다. 그는 스포츠 업계의 아이콘이 아닌, 자신이 창립한 벤처 기업 '세레나 벤처스(Serena Ventures)'를 이끄는 사회적 기업가로서 이 무대에 섰다. 

    2025 칸라이언즈 둘째날인 17일(현지시간) 세레나 윌리엄스는 이날 셀리아 레드제피(Shelia Redzepi) 레킷(Reckitt) 최고 커뮤니케이션 및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hief Communications and Corporate Affairs Officer), 캐서린 케이시 난다(Catherine Casey Nanda) 아큐먼 아메리카(Acumen America) 매니징 파트너와 함께 나란히 무대에 올라 'Impact Innovators: Building a Healthier World(임팩트 혁신가: 더 건강한 세계 구축하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펼쳤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영국 소비자 기업 레킷(RECKITT)이 운영하는 신규 프로그램 '캐털리스트(Catalyst)'에서 '레지던스 기업가(Entrepreneur in Residence)'라는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 '캐털리스트'는 전 세계의 건강·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의 여성 창업가 및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션이다. 오는 2030년까지 1200만 달러(한화 약 164억1840만원)를 투자해 전 세계 200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500만 명에게 생명에 직결된 건강·위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창업가 발굴 및 투자 전략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캐서린 아큐먼 아메리카 매니징 파트너는 "여성 창업가들은 전체 벤처캐피털 자금의 단 2%만을 받고 있다"며 "이는 변화가 절실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아큐먼은 지난 20년 간 저소득 지역 커뮤니티의 기업가 수백 명을 발굴해온 단체다. 

    캐서린은 "여성 창업 기업은 평균적으로 35% 더 높은 수익을 내고 남성보다 6배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여전히 투자에서는 소외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는 전체 의료 현장의 90%를 여성들이 책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금 유치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셀리아 레드제피 레킷 최고 커뮤니케이션 및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는 "우리는 지난 5년간 아큐먼을 포함한 여러 파트너와 협력해 전 세계 13개국에서 60개 이상의 헬스 및 위생 관련 혁신을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공기 중 습기를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전환하는 'H2O 에어 머신'을 개발한 파키스탄의 여성 창업가와, AI를 활용해 현지 의료진과 글로벌 전문가를 연결하는 우간다의 여성 창업가 사례를 언급했다.
  • ▲ 2025 칸라이언즈 연사로 무대에 선 세레나 윌리엄스(좌측 두번째). ©2025 Cannes Lions
    ▲ 2025 칸라이언즈 연사로 무대에 선 세레나 윌리엄스(좌측 두번째). ©2025 Cannes Lions
    세레나 윌리엄스는 "2012년부터 여성과 유색인종 중심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고 벤처 기업 또한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레킷과 함께 여성 중심 헬스케어 혁신에 집중할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 그 이상이다. 레킷 캐털리스트의 첫번째 레지던스 기업가로서, 투자뿐만 아니라 브랜딩, 마케팅, 멘토링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서린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레킷은 브랜드 구축과 확장에 있어 경험 많은 조력자이며, 세레나는 사회적 임팩트 분야에서의 신뢰를 갖춘 리더"라며 "우리가 함께 할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기본적인 헬스케어 시스템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그런 문제에 자본이 투자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레킷은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모델을, 세리나는 투자자로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다. 여성 창업가에게 자본과 지원이 적절히 연결되면, 그들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10년 단위로 회사를 키우는 VC(벤처캐피탈) 세계에서 2030년은 중요한 체크포인트"라며 "우리가 투자한 1200만 달러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는지, 어떤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결과에 익숙한 스포츠 선수때와 달리, 이번에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우리가 지원하는 기업가와 혁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또 다른 누군가를 지지하고 멘토링하는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리아는 '캐털리스트'의 목적을 "모두가 승리하는 게임"이라고 정의하며 "현지 창업가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솔루션에 글로벌 자원과 멘토십, 전문성을 더함으로써 이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다양성에 대한 투자에서 나온다"며 "투자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바꾸는 이 프로그램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파트너십"이라고 부연했다.
  • ▲ 2025 칸라이언즈 세레나 윌리엄스 세미나. ©2025 Cannes Lions
    ▲ 2025 칸라이언즈 세레나 윌리엄스 세미나. ©2025 Cannes Lions
    마지막으로 세레나 윌리엄스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은 창업가로부터 나온다. 그들이야말로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며 "바로 그런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기업과 투자자, 나아가 사회 전체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세레나는 스포츠 선수로서 자신이 갖춘 영향력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데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냈다. 자신의 인기를 수단 삼아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명확한 데이터와 현실적인 조언을 내놓으며 협업과 현대를 통해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레킷의 '캐털리스트'는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가진 초기 창업가들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물, 위생, 간단한 진단 기술 등 위생과 건강과 관련한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레킷 웹사이트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자금,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한편 올해로 72회를 맞은 칸라이언즈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