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엔드릭·가블리엘리 미란다·잭 할로우 출연한 'Quiet Please' 캠페인 선봬초현실적 반전 세계관과 경계 허무는 크리에이티브로 T-500 스니커즈 홍보톰 에머슨(Tom Emmerson) 각본·연출, 레드 부이(Red Buoy)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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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발란스의 'Quiet Please' 광고 캠페인. ©New Balance
브라질 축구 천재 엔드릭(Endrick, 레알 마드리드)이 신발 상자 안에서 테니스 경기를 치른다. 테니스 라켓이 아닌, 그의 발로.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New Balance)가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T500 스니커즈를 홍보하기 위해 독특한 스타일의 신규 캠페인 'Quiet Please(조용히 해주세요)'를 선보였다.3일 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의 신규 광고는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2025 윔블던 챔피언십' 기간(현지시간 6월 30일부터 7월 13일까지)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영국의 사진 작가 겸 광고 감독인 톰 에머슨(Tom Emmerson)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초현실적인 세계관과 특유의 유머 감각을 뽐냈다.광고는 18세 축구 신예 엔드릭과 흰머리가 지긋한 노인의 이색적인 테니스 대결에서 시작된다. 노년의 남성은 테니스 라켓으로, 엔드릭은 축구선수답게 발로 테니스 공을 쳐내며 숨막히는 경기를 이어간다.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어디선가 시끄러운 웃음소리와 소음이 들려오자 심판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Quiet please(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외친다.이후 카메라는 이 경기가 놀랍게도 뉴발란스 신발 상자 안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문다.이어 화면이 전환되면서 실물 크기의 엔드릭이 자신의 아내인 모델 겸 인플루언서 가브리엘리 미란다(Gabriely Miranda)와 함께 고급 컨트리클럽에서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옆 테이블에 앉은 래퍼 잭 할로우(Jack Harlow)가 시끄럽게 굴며 테니스 경기를 방해하는 장면이 이어진다.엔드릭은 잭 할로우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한 뒤, 다시 신발 상자 속 경기에 집중한다. 경기는 다시 시작되고, 엔드릭은 신발 상자 속 테니스 경기에 푹 빠져든다. - 이번 광고의 핵심 슬로건인 'Quiet Please'는 테니스 경기에서 심판이 관중들에게 집중을 요청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ESPN도 이 문구를 캠페인 테마로 내세워왔다.뉴발란스는 'Quiet Please'라는 표현을 단순히 인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가르는 일종의 주문 같은 역할을 부여했다. 또한 단순히 T500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세계적인 10대 스포츠 선수와 이름 모를 노인 간의 대결, 전통적인 테니스 라켓과 발로 하는 테니스, 테니스 경기장을 고급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 신발 상자로 표현하는 등 예상치 못한 반전과 상식을 뒤엎는 상상력으로 보는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모델로 등장하는 엔드릭과 가브리엘리 미란다, 잭 할로우의 신선한 조합도 눈여겨볼 만하다. 광고에 스포츠 스타와 팝 스타, 인플루언서를 모두 등장시킴으로써 뉴발란스가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문화와 소셜을 모두 아우르는 '젊은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캠페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톰 에머슨은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작업이었다"며 "VFX(시각특수효과)와 미니어처 촬영, 스포츠 동작 등은 그야말로 악몽 같은 조합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낼지 고민하는 과정은 굉장히 흥미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톰 에머슨이 속해있는 제작사 시리얼 픽처스(Serial Pictures)의 창립자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비올레인 에티엔느(Violaine Etienne)는 "톰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일상을 해체하고 전복시켜 각 프레임마다 유머와 스타일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창작자"라며 "그의 작업은 관습에 도전하며 시선을 강탈한다"고 평가했다.14세에 사진을 시작한 톰 에머슨은 강렬한 비주얼 미학과 엉뚱한 유머 감각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18세가 되던 해에는 핼무트랭(Helmut Lang), 버버리(Burberry), 휠라(Fila), 악셀 아리가토(Axel Arigato) 등의 캠페인 사진을 작업했으며 이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하우스 오브 에러스(House of Errors), 에르메스(Hermès) 등의 광고 캠페인을 맡아 호평 받았다.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레드 부이(Red Buoy)가 대행하고 프로덕션 컴퍼니 비즈니스 클럽(Business Club)이 제작한 뉴발란스의 이번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SNS, 온라인, 영화관 등을 통해 집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