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유예 8월 1일로 연기"협상 장기화에 車 업계 불확실성 커져협상 더 길어질 수 도… 사업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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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 ⓒ현대차
우리 정부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며 자동차업계에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다. 이미 25% 관세를 부과받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재고 물량으로 가격인상 없이 ‘버티기’ 전략을 취해왔지만, 재고가 바닥난 상태서 관세 협상이 지연되며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다.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만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들을 만나 “월요일(7일) 관세 서한을 발송할 예정으로, 대상은 12개국 또는 15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마감 전까지 무역 협정을 서두르기 위해 ‘서한’ 카드를 꺼내 교역 상대국에 압박을 강화하고 나선 모습이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7월 8일까지로 설정했다가 최근 8월 1일로 상호관세 발효 시기를 연기했다. 한편으론 미국과 한국 간 관세 협상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지만, 협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이어서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통해 상호호혜적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협상 진전 상황은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한국도 트럼프의 ‘관세 레터’를 받을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잇따라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여한구 통상본부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회담에서 ‘상호호혜적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통해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동차업계는 이미 지난 4월부터 부과된 25% 관세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2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특히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53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8% 줄었다. 국내 자동차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과 재고 판매에 주력하며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현대차·기아는 미국이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하자 현지 재고 물량을 최대한 활용했고, 현지 생산 확대로 관세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1~5월 미국에서 총 75만2778대를 판매, 미국 시장 점유율을 11%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선수요 증가를 적극적으로 흡수한 효과로 풀이된다.문제는 현대차그룹의 사전에 확보한 ‘비관세 재고’가 거의 소진된 상태서 관세 협상이 지연되며 현대차의 대응 여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미국 내 재고 물량이 완성차 기준 3개월 가량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재고가 완전히 바닥나게 되는 셈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관세 서한을 보내는 국가에 한국이 포함되는지도 불투명하고, 서한을 받는다면 이후부터 다시 협상이 시작될 텐데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하느냐”면서 “하루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협상 기한이 한 달은 더 길어질 수 있고, 그마저도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경영계획을 짜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한편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46조991억원, 영업이익은 3조6292억원이다.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5.2% 줄어든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을 이보다도 낮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은 2분기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도 “대미 수출 차량에 대한 25% 관세 비용과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최종적으로 확정된 관세율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생산 차종의 지역별 생산 계획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