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조 시대 열어… 하반기 승승장구 예고시장 수요 감소 전망 일축… "내년도 2배 성장"6세대 HBM도 주도권 예고… "HBM 의심 여지 없어"
-
- ▲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관련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최근 외국계 투자사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요 둔화 우려를 사실상 정면 반박한 셈이다. 수요 둔화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HBM 관련 시설투자를 늘리겠다고도 강조했다.24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HBM의 수요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시장은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등으로 계속 영역을 넓혀가면서 HBM 시장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성장 초기 급격한 성장률까지는 아니더라도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확산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HBM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 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커다란 영업이익률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이 SK하이닉스를 추격하면서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회사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시킨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HBM3E 제품이 모든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BM은 빠르게 성장중인 AI 시장에서 핵심 제품이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을 감안할때 수요성장성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2분기 고객 재고 수준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고 메모리 공급사의 재고가 상당히 줄어 앞으로는 생산 증가에 기인한 공급 증가만이 가능하다”며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성장세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기존 계획보다 올해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HBM이 빠르게 성장하는 AI시장에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 계획과 관련 “상반기에 기존 계획 대비 많은 출하가 이뤄지면서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시장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BM과 낸드플래시 모두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판매가 본격 확대 됐고, 낸드플래시가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이 2분기 실적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2분기 비트그로스(비트 성장률)는 전기대비 D램 20%대 중반 낸드 70% 이상 올랐다. 즉, 전분기 대비 출하된 D램 전체 용량(비트 단위)은 25% 가량 늘었고, 낸드 출하도 70% 이상 증가했다는 뜻이다.회사는 HBM3E에 이어 HBM4에서도 선두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성능, 공급 안정성 면에서 모든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HBM4에서도 업계 선두의 제품 경쟁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특히 “이미 지난 3월 HBM4 샘플을 업계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급했다”며 “파트너사와 함께 성능 최적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고객 요구 시점에 맞게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시장에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제재 등 불확실성이 HBM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시장의 질문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관세 관련 “관세 정책으로 구매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을 받는 중국 공장 운영은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레거시(범용) D램 수급 상황을 보면 중국 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고객 수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규제 범위에서 대응하면서 중국 팹을 기존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2분기 출하량이 예상을 크게 상회한 낸드플래시는 출하량 조절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전망 때는 일부 제품의 수요 가시성이 높지 않았으나 2분기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와 관세 선수요가 더해졌다”면서 “재고 규모가 정상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과 재고를 적절히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