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본4 복귀·외국 의대생 증가 영향 … 신규 의사 수 '반등 조짐'의사국시 실기 1450명 접수 … 지난해 대비 3.8배 늘어내년엔 추가 국시 예고 … 정부, 복귀 의대생 구제 수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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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으로 멈췄던 의사 배출이 다시 정상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에 1450명이 신청해, 의정 갈등 직전 평균 응시 인원의 절반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완전한 정상화는 아니지만 복귀한 의대생들과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합류하며 최소한의 '공백 방어선'은 마련된 모양새다.2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된 제90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접수 인원은 총 14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82명)보다 3.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실기시험(매년 9~11월)과 필기시험(다음 해 1월)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그간 국시에는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약 3000명과 전년도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이 포함돼 약 3200명 안팎이 응시해 왔다.하지만 2023년 2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대생 다수가 수업을 거부하면서, 지난해 실기 응시자는 382명으로 급감했다. 최종 합격자는 269명에 불과해 신규 의사 수가 전년의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올해 접수자 수가 반등한 데는 상반기 중 본과 4학년생을 중심으로 의대생 일부가 복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예비시험을 통과해 응시 자격을 얻은 외국 의대 출신도 172명으로, 지난해(55명)보다 증가했다.이로써 내년 초에는 최소 수백 명 규모의 신규 의사 배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필기시험은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아, 내년 1월 8~9일 양일간 치러진다.정부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예외적 국시를 한 차례씩 추가 실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복귀 방안에서 본과 3·4학년생을 대상으로 8월 졸업과 추가 국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유급 처리된 8000여 명의 의대생에 대한 일괄 구제 조치로 향후 의사 배출 단절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응시자 수 회복은 아직 갈등이 봉합된 결과라기보다, 가장 낮은 수준의 기능 유지를 위한 상징적인 반등"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업 복귀와 추가 국시가 맞물릴 경우 의사 수급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