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해외법인, 일본·베트남 ‘잭팟 수익’으로 반등 신호탄SBJ·베트남 법인 중심 해외 수익 ‘투트랙 전략’ 성공의 실마리정상혁 은행장, 서승현 부행장 시너지 효과로 수익다변화 추진2030년 글로벌 전체 순이익 30% 이상 비중으로 수익 체질 변화
  • 한국 금융 산업의 무게중심이 국경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4대 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북미 등지에서 뚜렷한 성적표를 내기 시작했다. 이자 장사에 기대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영토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이제 해외 시장의 성적표는 단순한 '부가 수익'이 아니라 '성과'와 '지속 가능성'이 새로운 잣대가 됐다. 글로벌 뱅크로 진화 중인 K-금융의 현주소와 향후 생존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 신한은행 사옥 ⓒ신한은행
    ▲ 신한은행 사옥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해외 순이익을 거두면서 '글로벌 수익의 정석'을 다시 쓰고 있는 것. 

    이는 정상혁 은행장과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의 실적과 전략 양면에서 조화를 이룬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수익의 답을 찾겠다"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병술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 일본·베트남 ‘쌍끌이’…해외 실적 이끌다

    신한은행 해외 법인의 2025년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이익으로, 9개의 법인 중 5개(아메리카신한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카자흐스탄은행, SBJ은행, 멕시코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특히 일본법인인 SBJ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80억 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지난해보다 0.17% 줄어든 663억 3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해외 자회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실적을 이끌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207억 100만원)과 신한인도네시아은행(84억 5700만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14.7%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일본과 베트남을 양대 축으로 삼고 2030년까지 글로벌 손익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
    ◆'팔방미인' 정상혁과 '글로벌통' 서승현의 조합

    해외사업 호실적의 배경에는 진 회장의 인사 전략이 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글로벌 확장을 전략 핵심으로 삼았고, 회장 취임 후 자신의 복심으로 꼽히는 정상혁 당시 부행장을 은행장에 임명했다. 

    정 행장은 영업 최전선에서 활약한 데다가, 재무와 관리 등 다방면의 분야를 두루 거친 팔방미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23년 3월 취임 이후 일본·베트남의 소비자금융(리테일) 사업에 주력했다. 미국·독일 등 선진금융 시장에 투자은행(IB), 기업금융 등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을 폈다. 안정적인 경영 성과의 공로로 연임에 성공했으며, 글로벌 수익 체질 전환을 계속 책임지고 있다.

    실무 현장에서는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이끌고 있다. 서 부행장 역시 2022년부터 3년째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인물로, 신한 내부에서 글로벌통으로 꼽힌다. 베트남·일본·인도네시아 등 현지 법인 CEO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 기반 소통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상혁의 추진력과 서승현의 실행력을 통한 도전과 관리의 균형점을 만든 인사 조합"이라며 "진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시너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유럽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리딩뱅크 자리 지킨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런던지점을 최근 8 비숍스게이트 빌딩으로 이전했다. 런던지점을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전역을 아우르는 전초기지로 삼고, 금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내 인프라 투자 및 금융 협력 확대를 위해 아프리카금융공사와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에너지·교통·디지털·인프라·산업개발 등 주요 사업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K-금융의 역할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향후 우량 인프라·부동산 기반의 투자금융(IB) 확대, 한국계 및 현지 유망 기업 발굴, 저위험 자산(FI)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함께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지역총괄(RH) 체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해 중장기 목표인 '글로벌 이익 기여도 30%' 달성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