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에 전세시대 저무나 …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절반 육박

'6·27 부동산대책' 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이미 50% 육박하고 있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전세 비중은 꾸준히 줄고 월세는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 7월 서울 전세 비중은 52%로 전년동월 59%대비 7%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같은기간 월세 비중은 41%에서 48%로 7%p 상승하며 전세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근접했다.

직방은 전·월세간 구분을 더욱 정교하게 살펴보기 위해 보증금대비 월세 수준을 기준으로 한 확장지표도 살펴봤다.

그 결과 전세와 유사한 계약 비중은 1년새 6%p 줄어든 반면 월세와 유사한 계약 비중은 6%p 늘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전세와 유사한 계약 비중은 대부분 50%대 중반이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월세 유사 계약은 40%대 후반까지 비중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는 과거 전세 중심 임대차 구조가 점차 전·월세간 균형에 가까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라는게 직방 측 설명이다.

전세보다 월세비중이 높은 지역은 △동대문구 62% △강북구 60% △종로구 59% △용산구 57% △금천구 55% △중랑구 54% △강남구 53% △중구 53%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용산·강남·중·종로구 등 중심권 지역은 직주근접 수요가 밀집된 고가 주거지로 전세금 마련 부담이나 유동성 선호 경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월세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동대문구와 중랑구는 '휘경자이디센시아', '리버센SK뷰롯데캐슬' 등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초기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봉·동작·양천·성북·노원구 등은 여전히 전세 비중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즉 지역별 수급상황이나 가격대, 주거선호도에 따라 임대차시장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이같은 월세화 흐름은 단기적 요인보다 금리 수준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보증한도 축소 등 자금조달 여건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6.27 대책 이후 전세금 마련이 까다로워지면서 초기자금 부담이 적은 월세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가 주거지에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월세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지역에선 월세 선호가 구조적으로 심화되는 흐름"이라며 "향후 전세대출제도와 공급여건, 금리 및 금융규제 등 변수가 생길 경우 다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당분간은 월세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