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우편물에도 관세 부과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소포와 EMS 접수 잠정 중단"'서류'나 '편지' 및 'EMS프리미엄'은 정상 접수
  • ▲ 24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위치한 국제우편물류센터의 모습. 2025.08.24. ⓒ뉴시스
    ▲ 24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위치한 국제우편물류센터의 모습. 2025.08.24. ⓒ뉴시스
    우정사업본부가 25일부터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를 중단하면서 우편 서비스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행 소포 접수 중단은 미국이 소형 우편물에도 관세 신고 및 부과를 강제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기존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 세금을 면제한 관세 정책을 변경하고, 앞으로는 서신·서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우편물에 관세(15%)를 부과하기로 했다. 변경된 정책은 이달 29일부터 발효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변경된 정책은 관세를 미 세관당국이 인정하는 기관이 먼저 신고하고 납부하도록 요구하는데 현재의 국제우편 시스템으로는 이 절차를 처리하기 어렵다"며 "부득이하게 우체국 소포나 EMS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중단된 선편소포에 이어 이날부터 소형포장물·K-Packet·항공소포 접수가 중단된다.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EMS)는 26일부터 중단된다.

    다만 모든 우편물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서류'나 '편지' 및 'EMS프리미엄'은 기존과 같이 정상적으로 접수가 가능하다.

    일반 EMS는 전 세계 우체국의 국제우편망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이지만, EMS 프리미엄은 민간 특송사(UPS)와 제휴해 제공되며 기존과 같이 물품을 미국으로 보낼 수 있다.

    물품 중량이 4.5㎏을 넘을 경우 EMS프리미엄이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저중량 물품의 경우 우체국 EMS보다 배송료가 10%가량 높게 나온다.

    특히 EMS프리미엄은 민간 특송사 제휴로 배송되는 특성상 김치 등 식품류, 고가 물건은 취급 문제로 잘 받아주지 않아 일선 우체국에서 혼선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EMS 등 국제우편서비스 재개 시점에 대해선 "미국의 세부 지침과 국제우편망 대응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해결한 후 별도 공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행정명령에서 규정한 내용(관세신고·납부)을 수용하여 우편물을 발송할 수 있도록 관세 대납업체와 솔루션 연계를 병행추진하고 있다"며 "1~2개월 내 조속히 기존과 유사한 품질과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