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서 2025 애드잡 페스티벌 열려 칸라이언즈에서 얻은 인사이트 공유
  • ▲ 중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5 ADD JOB(애드잡)' 페스티벌 무대에서 강연 중인 김윤호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랩 팀장. ⓒ서성진 기자
    ▲ 중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5 ADD JOB(애드잡)' 페스티벌 무대에서 강연 중인 김윤호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랩 팀장. ⓒ서성진 기자
    "광고는 커뮤니케이션하고 공감시키는 일입니다. 좋은 광고인이 되고 싶다면, 내가 재밌어 하는 것을 하면서 나 자신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김윤호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랩 팀장이 지난 5일 중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5 ADD JOB(애드잡)'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칸라이언즈(Cannes Lions)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김윤호 팀장은 자신을 "카메라 뷰파인더 뒤에 있는 사람, 렌즈 앞에 있는 사람들을 좀 더 빛나게 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년 넘게 국제 광고제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다. 제일기획에서 어워드 출품, 세미나 및 스폰서십 등 광고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브랜드를 빛내주는 것이 대행사의 역할이라면, 대행사 제일기획의 브랜딩을 하는 이가 김윤호 팀장이다.

    김 팀장은 칸라이언즈의 공식 명칭이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라며, 2011년 이미 이름에서 광고(Advertising)를 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이 흔히 생각하는 광고라는 것은 고전"이라며 "이제 광고의 영역은 끝없이 끝없이 넓어져 가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애드잡 페스티벌의 주제가 'AI 세상에서 광고인되기'인 것처럼 2025년 칸라이언즈의 화두 또한 인공지능(AI)이었다. 모든 대화에서 AI가 빠지지 않았으며, 크리에이티비티 업계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김윤호 팀장은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거나, 반대로 AI가 모든 광고 산업을 죽이고 일자리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중간 지점에서 우리의 할일과 자리를 찾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 2024년 칸라이언즈 수상작 '삼성 임펄스(Samsung Impulse)' 캠페인이 좋은 예다. 임펄스는 갤럭시 워치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작동하는 AI 기반 디지털 언어치료 앱으로, 사용자의 발화를 리듬과 진동으로 안내해 말더듬이나 언어장애를 개선하도록 돕는다. '손목 위의 보이지 않는 언어치료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 팀장은 "이 캠페인을 보고 AI는 이렇게 티내지 않고 쓰는 것이구나 느꼈다"며 "AI를 어떻게 쓸 것인지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왜(why)와 무엇(what)을 정하고, AI에게는 그 방법(How)을 맡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가게 해 보이스피싱범을 괴롭히는 AI 할머니 데이지(DAISY VS SCAMMER) 캠페인, 6개월 만에 400km²에 이르는 아마존 면적을 지도화한 '아마존 그린벤토리(The Amazon Greenventory)' 캠페인 등도 언급됐다. 모두 "기술과 크리에이티브가 친구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김 팀장의 평가다.

    김윤호 팀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광고를 만드는 게 광고인들의 매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광고인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뚝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칸라이언즈 필름 그랑프리를 포함해 다수의 라이언 트로피를 거머 쥔 '일론 스펙트의 마지막 카피(The Final Copy of Ilon Specht)' 캠페인을 꼽았다. 로레알 파리의 상징적인 'Because I'm Worth It(난 소중하니까)' 슬로건을 조명하는 캠페인이다. 남성의 목소리가 중심이었던 1973년, 여성이 직접 내레이션을 한 파격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팀장은 "그 주인공 일론 스펙트 맥켄(McCann) 카피라이터는 세상을 떴지만, 그의 카피는 계속 살아 남아있다"고 전했다.
  • ▲ 중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5 ADD JOB(애드잡)' 페스티벌 무대에서 강연 중인 김윤호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랩 팀장. ⓒ서성진 기자
    ▲ 중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5 ADD JOB(애드잡)' 페스티벌 무대에서 강연 중인 김윤호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랩 팀장. ⓒ서성진 기자
    마지막으로 김윤호 팀장은 광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재밌어 하는 것을 하면서 나 자신을 제대로 세울 수 있게 된다"며 "세상엔 50억 인구, 50억 개의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나만의 살아가는 방법은 뭘까 고민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하고 공감시키는 이 (광고라는)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지난해, 칸라이언즈의 공로상 격인 세인트 마크 라이언(Lion of St. Mark)를 수상한 자크 세구엘라 전 하바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를 거론했다.

    시상식에서 자크 세구엘라 CCO는 "아이디어를 사랑하고, 크리에이티비티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라!(Love Ideas, Love Creativity, Love Life!)"라며 연신 와우(Wow)!를 외쳤다. 그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청중 또한 모두 일어나 환호했다.

    이 장면을 직접 본 김 팀장 또한 "'오랜 시간 이 업계에 있으면서도 저런 마음, 저런 열정을 가질 수 있구나' 하며 뭉클했던 순간"이라고 회상하며 "지금도 저 장면을 보며 가슴이 뛴다. 여러분 또한 그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김 팀장은 그간의 인사이트를 집대성한 칸라이언즈 서적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칸 마인드'를 집필하고 있다. 오는 24~26일 열리는 칸라이언즈서울 2025 무대에 올라 이를 주제로 심도 깊은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칸라이언즈서울은 기업 마케터, 홍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디어 종사자, 관련학과 학생 등 현업 광고 마케팅 전문가들과 예비 크리에이터들이 그해 칸라이언즈의 주요 토크와 수상작 등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국내 최고,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다.

    자세한 행사 프로그램과 참여 방법은 칸라이언즈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칸라이언즈서울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 ▲ 중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5 ADD JOB(애드잡)' 페스티벌 무대에서 강연 중인 김윤호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랩 팀장. ⓒ서성진 기자
    ▲ 중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5 ADD JOB(애드잡)' 페스티벌 무대에서 강연 중인 김윤호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랩 팀장. ⓒ서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