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 … 연내 2번 추가 인하 예고금리 0.25%P 스몰컷 … 한미 금리차 1.75%P로 축소한은 "미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여력 커져” 평가한은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 집값·가계부채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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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서고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르면 내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그동안 사상 최대 폭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축소됐고, 원·달러 환율도 아직 1300원 후반대에 머물면서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다만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시점이 11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美 연준, 기준금리 0.25%p↓ … 연내 두차례 추가인하 예고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4.50%에서 4.00∼4.25%로 인하했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재개한 뒤 12월까지 잇달아 금리를 내렸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유지하다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연준은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의 성장이 올해 상반기에 완화됐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있다며 고용둔화 등을 이번 금리 인하 배경으로 꼽았다.연준은 올해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이날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하며, 지난 6월 발표했던 3.9%에서 낮췄다.이로써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FOMC 회의는 오는 10월 28∼29일, 12월 9∼10일 두 차례 남았다. -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한은 10월 인하 가능성 커져 … 서울 집값·가계대출 불안 변수미국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좁혀졌다.역대 최대였던 ‘2.0%포인트’ 격차가 줄면서 한은이 이르면 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실제 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내외 금리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 충격 등을 경계하며 동결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올해 한국 경제가 여전히 0%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한은은 이날 미 연준의 FOMC와 관련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다만 최근 서울 집값 증가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11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서울대 특강에서 향후 집값·가계부채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며 “금리 정책으로 부동산을 잡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8% 올랐다. 전월 대비 오름폭이 줄었지만 '6·27 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은도 연내 한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지며 여력이 제한적이며, 한은도 최근 경제에 대해 개선 시각을 보이는 만큼 급히 내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추경 집행과 금리 인하가 동반될 때 정부 지출의 승수 효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내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