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0주년 맞은 Lia, '크리에이티비티의 순수성'이 여전히 핵심 가치"심사위원 전원 크리에이티브로 구성, 시상식 대신 다음 세대 교육에 투자"Lia, 10월 3일까지 라스베이거스 현장 심사 거쳐 11월 4일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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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리 새비지 Lia 회장. ©2025 Lia
[미국 라스베이거스 = 김수경 기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런던국제광고제(London International Awards, 이하 Lia)는 세계 5대 글로벌 광고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Lia는 화려한 시상식 대신, '순수한 크리에이티비티를 지키는 라이브 심사'와 '다음 세대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투자'를 중심축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브랜드브리프는 2025 LIA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테리 새비지(Terry Savage) Lia 회장과의 인터뷰를 갖고, 지난 40년간 LIA가 지켜온 가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테리 새비지 회장은 지난 40년 동안 Lia가 지켜 온 한 가지 가치 '크리에이티비티의 순수성'을 강조했다.그는 "순수한 크리에이티비티는 항상 Lia 심사 기준의 중심에 있다"며 "Lia의 심사위원단에는 브랜드 담당자나 마케터가 포함되지 않고, 오직 크리에이티브 출신으로만 구상돼 있다. 크리에이티비티의 본질 그대로를 존중하기 위해서다"라고 운을 뗐다.Lia의 심사 방식도 다른 광고제와는 차별화된다. 사전 온라인 심사를 거치는 대부분의 광고제와 달리, 모든 심사위원들이 모든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심사한다.테리 새비지 회장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심사를 하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각 캠페인이 지난 고유의 문화적 뉘앙스도 놓칠 수 있다"며 "우리는 모든 심사위원이 해당 카테고리의 작품을 전부 직접 보고 토론해야 한다는 원칙을 40년 동안 지켜왔다"고 역설했다.또한 Lia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기념하는 광고제가 아니다. 업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반영해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조정한다. 올해는 미디어를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하게 활용했는지를 평가하는 '크리에이티비티 인 미디어(Creativity in Media)'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린다 크로닌(Linda Cronin) 몽크스(Monks) 글로벌 미디어 EVP가 초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그는 "어떤 어워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업계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카테고리를 바꿔야 하고,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현재 업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앞으로 전개될 흐름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 ▲ 테리 새비지 Lia 회장(좌). ©2025 Lia
테리 새비지 Lia 회장(좌). ©2025 LiaLia는 시상식이 없는 광고제로도 유명하다. 시상식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Liaisons'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다.테리 새비지 회장은 "Lia 창립자 바바라 레비(Barbara Levy)는 시상식에 쓰이는 비용을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데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는데 투자하고자 한 것"이라며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LIAisons"라고 말했다.올해로 12회째를 맞은 Liaisons는 매년 전 세계에서 선발된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을 라스베이거스로 초청한다. 올해는 전 세계 125명의 Liaisons가 선발됐으며 이들은 5일 동안 심사위원들의 심사 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리더들과의 멘토링 및 워크숍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제일기획의 석정아 프로가 선발됐다.테리 새비지 회장은 "Liaisons 출신인 미스치프(Mischief)의 한 크리에이터가 지난해 Liaisons의 스피커로 참여했고, 지난해 LIA 심사위원 중 3명도 Liaisons 출신"이라며 "이는 Liaisons가 차세대 리더를 길러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그들이 다시 Lia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
- ▲ 2025 Liaisons 워크숍 현장. ©Lia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데이터와 AI의 부상 속에서도 LIA가 추구하는 크리에이티비티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다.그는 "크리에이티비티란 결국 이전에 없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AI와 데이터는 도구일 뿐, 궁극적인 영감과 돌파구는 여전히 사람의 크리에이티비티로부터 나온다"며 "인류가 처음으로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사용하게 된 것처럼, 인간은 항상 크리에이티브한 접근 방식을 찾아내 왔고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거나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도 그래왔듯 앞으로도 크리에이티비티를 핵심적이고 중심적으로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마지막으로 새비지 회장은 "한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비티의 흐름을 빠르게 따라잡고, 이제는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LIA는 작품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보다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각국의 문화적 뉘앙스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를 환영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크리에이티비티는 크리에이티브에 의해 심사된다(Creativity judged by creatives)'는 LIA만의 원칙은 한국 크리에이터들에게도 가장 공정한 무대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LIA와 Liaisons에서 더욱 많은 한국 크리에이티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한편, 2025 Lia 심사위원단은 오는 10월 3일까지 미국 앙코르 앳 윈 라스베이거스(Encore @ Wynn Las Vegas) 호텔에서 현장 심사를 진행한다. 파이널리스트는 9월 29일부터 10월 5일 사이에 발표하며 최종 수상작은 11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