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엘, AI 마케팅 컨퍼런스 A-DAY 열어"이미지 생성기술 고퀄리티로 발전, 누구라도 AI 디렉터가 될 수 있다"
  • ▲ 21일 박윤진 서울라이터 CD가 강남구 소재 GS타워에서 열린 AI 마케팅 컨퍼런스 A-DAY에서 강연 중이다. ⓒ아드리엘
    ▲ 21일 박윤진 서울라이터 CD가 강남구 소재 GS타워에서 열린 AI 마케팅 컨퍼런스 A-DAY에서 강연 중이다. ⓒ아드리엘
    "인공지능(AI), 피하겠습니까 혹은 맞서겠습니까? 저는 기꺼이 올라타라고 조언하겠습니다. 먼저 올라타는 사람이 가장 멀리 달릴테니까요." 

    박윤진 서울라이터 CD가 광고 업계 AI 활용 현황과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누구나 A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수 있다는 응원을 건넸다.

    21일 아드리엘이 AI의 충격을 마케팅의 가속도로 바꾸는 AI 마케팅 컨퍼런스 A-DAY를 강남구 소재 GS타워에서 열었다. 이날 박윤진 CD는 '누구나 A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수 있다'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박윤진 CD는 몇년 전 광고 업계에 불었던 AI 열풍을 회고했다. 수많은 브랜드가 앞다퉈 AI를 활용했는데,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례로 코카콜라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AI 광고를 공개했다 뭇매를 맞았다. 
  • 1995년 '휴일이 온다(Holidays Are Coming)'는 전구로 장식된 빨간 트레일러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 귀여운 북극곰들, 코카콜라를 마시는 산타 등 크리스마스와 코카콜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낸 아이코닉한 캠페인이다. 

    이를 생성형 AI를 이용해 재해석하자 엄청난 반발이 일었다. 생성형 AI 특유의 기괴한 오류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최고의 펩시 광고'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을 받으며 결국 공식 채널에서도 해당 영상이 내려간 상태다.

    박윤진 CD는 "소중하고도 인간적인 감성을 AI로 바꾸려고 하면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AI 자체가 크리에이티브가 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 박 CD가 인상적인 사례로 꼽은 것은 도브의 '도브 코드(The Dove Code)'다. AI가 만든 편향된 미의 기준에 도전한 캠페인이다. AI 이미지 검색 시 프롬프트에 '도브 리얼 뷰티에 따르면(according to Dove Real Beauty)'을 넣으면 다양한 여성상이 제시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 세계 27개국에서 전개된 이 캠페인은 'AI에서 다양성을 구현하는 가이드'와 함께 배포돼, 어도비, 메타, 핀터레스트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동참 중이다.

    박윤진 CD는 "이처럼 크리에이티브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는 AI 캠페인이라면 호평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CD는 실제 여러 생성형 AI를 이용해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한 경험담도 풀어냈다. 

    박윤진 CD는 "1년전 만해도 캐릭터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잊을만 하면 나오던 복수의 손가락들과 외계어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최근 이미지 생성기술은 믿을 수 없게 고퀄리티로 발전했다. 곧 영상 제작 또한 엄청난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물론 프롬프트를 아주 길고, 마치 시나리오 작가와 카메라 및 조명 감독이 된 듯 상세히 써야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면서도 "할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AI 디렉터가 되는 시대다. 크리에이티비티 민주화의 시대가 이미 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진 CD는 "이제 AI라는 새로운 종(species)이 인류의 동반자로 함께 살게 될 것"이라며 "AI라는 호랑이를 만났을 때 피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기꺼이 올라타야 한다고 답하겠다. 먼저 올라타는 사람이 가장 멀리 달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