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2만명 코호트 분석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충분한 상담 통해 환자별 맞춤 결정 필요"
  • ▲ ⓒ삼성서울병원
    ▲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수술 후 유방을 재건할 때 일반적으로 자가조직을 이용한 복원을 선호하지만 실제 심리적 결과는 인공 보형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전병준 교수·박찬우 전공의, 유방외과 유재민·박웅기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를 이용해 유방암 환자 2만 4930명을 대상으로 재건 방식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장 9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외과계 상위 1%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0.3)’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자가조직 그룹(5113명)과 보형물 그룹(1만 4738명)을 성향점수매칭 방식으로 1대3 비율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 환자는 불안, 우울증, 양극성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수면장애, 물질 사용 장애 등 주요 정신질환의 발병 위험이 보형물 재건 환자보다 13% 높았다. 특히 불안장애의 경우 상대 위험도가 25%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자가조직 재건의 높은 비용과 긴 수술·회복 과정, 통증 및 흉터 등으로 인한 만족도 저하를 지목했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켜 정신질환 발병률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재민 교수는 "특히 50세 이상 환자에서 자가조직 재건 시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준 교수는 "50세 미만 젊은 환자의 경우에도 지연 재건을 선택하면 오히려 정신질환 위험이 낮아졌다"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면적 평가와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유방암 수술 직후 즉시 재건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지연 재건이 더 적절할 수 있다"며 다양한 선택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