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 붙은 풍무에 또 …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청약통장 쓰기엔 애매"

김포시 풍무동 일원에 들어서는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단지는 교통·교육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다소 높은 분양가와 인근 단지의 분양권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까지 붙는 등 청약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내 미분양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흥행을 예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는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동, 전용면적 74·84㎡, 총 1524가구 대단지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 분양 가구수는 △74㎡A 594가구 △74㎡B 255가구 △84㎡A 590가구 △84㎡B 56가구 △84㎡C 29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별 공급가는 △74㎡A 5억8400만~6억3500만원 △74㎡B 5억8300만~6억3300만원 △84㎡A 6억5400만~7억1000만원 △84㎡B 6억3600만~6억9100만원 △84㎡C 6억5500만~7억10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한 분양가격은 전용 84㎡ 기준 최대 7억원초반대다.

이는 인근시세를 고려할 때 가격만 놓고 보면 안전마진을 챙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달 분양을 진행한 '김포풍무 호반써밋' 경우 전용 84㎡ 분양가격은 6억3740만~6억8900만원 사이였다. 분양가만 놓고 보면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가 약 2000만~30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호갱노노 집계를 보면 최근 한달간 김포시 사우동 아파트 평단가는 1287만원이다. 지역 대장아파트 '김포사우아이파크'와 '풍년마을1단지현대' 평단가는 각각 1821만원, 1520만원이다. 반면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평당분양가는 2108만원 수준으로 시세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

이는 인근 김포시 풍무동과 비교해도 가격이 비싸다. 지역 대장아파트인 '풍무역롯데캐슬시그니처', '풍무센트럴푸르지오', '풍무푸르지오'가 각각 2290만원, 2029만원, 1886만원이다. 

사우동 J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부지 등이 예정돼 있고 역과도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흥행을 예단하기에는 애매하다"면서 "올해 인근에 분양한 '풍무역롯데캐슬식그니처'나 '해링턴플레이스 풍무' 경우 청약당시 경쟁률은 낮았음에도 완판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미달이 발생해 현재까지 선착순 계약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풍무역을 중심으로 일대 부동산시장은 10·15대책 규제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는데도 좀처럼 거래가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며 "매물가격을 묻는 문의는 그래도 전보다 조금 늘었는데 거래로 이어지거나 가격이 오르지는 않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포지역은 미분양주택이 지난 8월부터 세 자릿수에서 네 자릿수로 크게 늘어났다. 김포시가 공개한 미분양주택 현황을 보면 지난 9월말 기준 김포 미분양주택은 1873가구다. 6월말 571가구에서 7월말 492가구로 소폭 감소한 뒤 8월말 2141가구로 335% 급증했다. 9월말엔 전월보다 미분양주택수가 약 12% 줄었지만 여전히 네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령기자녀를 둔 수요자라면 교육시설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본단지 입주민 자녀 초등학생은 (가칭)풍무역초교가 개교하기 전까지 금파초등학교에 임시 배치되며 신설학교가 개교(2029년 3월 예정)할 경우 풍무역초 또는 사우초교로 재배치 될 예정입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단지 입주가 2028년 11월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불편이 예상된다.

사우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풍무역 일대 아파트 수요자들은 대부분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분양가에 민감하다"며 "전용 84㎡ 분양가격이 발코니 확장비 포함해 7억원 초중반이 넘어간 단지는 미분양물량도 많고 분양권에 마이너스피(마피)까지 붙은 매물도 나오고 있어서 입주장까지 기다렸다 적정가격에 나오면 매수해도 될 단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