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치킨집서 시민들과 어울린 재계·AI 리더 3인위스키·AI 선물 교환에 소맥·러브샷까지 '화기애애'"디너 이즈 프리" 외친 황 CEO … '어메이징 치맥'으로 마무리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치킨집에서 열린 이른바 ‘깐부회동’에서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기업 총수들의 소탈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자리에 함께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반 손님들과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폐쇄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홀에서 시민들과 어울리자 주변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황 CEO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위스키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등을 선물로 전달하며 화제를 모았다.

    담소를 나누던 중 황 CEO는 옆 테이블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던 어린이에게 “리틀 보이, 심심하지 않니?”라고 말을 건네 아이를 자리로 초대했다. 아이가 다가오자 세 사람은 차례로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고, 아이가 “이재용 회장만 안다”고 답하자 정 회장은 웃으며 “아빠 무슨 차 타시니? 나는 그 차 만드는 아저씨야”라고 말했다.

    이후 또 다른 어린이가 사인을 받기 위해 다가오자 정 회장은 “이 아저씨는 차를 만들고, 저분은 휴대폰을 만든다”고 소개하며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이재용 회장은 한국에서 인기가 아주 많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회장은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직접 스마트폰을 잡아 구도를 맞추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한 손님의 휴대전화가 아이폰임을 알고 “갤럭시를 가져오셔야죠”라며 장난스럽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고 있다.ⓒ정상윤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고 있다.ⓒ정상윤 기자
    식기가 부족하자 직접 “사장님”을 부르며 카운터로 가 수저와 포크를 가져오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자리의 하이라이트는 정 회장이 제안한 ‘러브샷’이었다. 정 회장이 “제가 러브샷을 제안드립니다”라고 말하자 주변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세 사람은 팔을 걸고 술잔을 부딪쳤다. 황 CEO는 “맛있다”를 연발했고, 이 회장은 눈을 찡그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황 CEO는 한국식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소맥 제조기를 보며 “토네이도 같다”며 웃었고, 맛이 싱겁다며 직접 소주를 더 붓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 회장은 “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테슬라’가 폭탄주 중 가장 맛있다”고 맞받아쳤다.

    치킨이 나오자 세 사람은 닭 다리를 두고 웃으며 경쟁했고, 정 회장이 먼저 하나를 집자 황 CEO가 다른 다리를 찾아 헤매는 장면도 포착됐다. 양념치킨을 맛본 황 CEO는 “정말 맛있다”며 주위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닭 다리를 먹으며 “제가 너무 못생기게 먹나요?”라고 묻자 손님들은 “귀엽다”, “잘생겼다”고 응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제 역시 관심사였다. 황 CEO가 “이 두 분이 돈이 많다. 디너 이즈 프리(저녁은 공짜)”라고 외치자 손님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을 연호했다.

    이날 1차(약 200만원)는 이 회장이 결제했고, 인근에서 이어진 2차 자리는 정 회장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동행한 딸 메디슨과 함께 가족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고, 세 사람은 치킨집 주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인 액자를 남겼다. 황 CEO는 ‘Amazing Chimek(놀라운 치맥)’이라 적었고, 이 회장은 ‘대박 나세요!’, 정 회장은 ‘최고입니다’라고 사인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전할 선물에 사인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전할 선물에 사인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