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남 치킨집 회동 … 폭탄주에 치킨 즐겨골든벨 울리는 등 시민들과 소탈한 시간 보내"아빠 차 만드는 사람" 농담 즐겨 … 러브샷도250만원 상당 계산은 이 회장이 … 파트너십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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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세계적인 기업인 세 사람이 깐부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치킨과 맥주를 나누며 우정을 다졌다. 이들은 치킨 집에서 소탈하게 시민들과 어울렸으며 이후 엔비디아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해 공식 석상에도 올랐다.이 회장은 지난 30일 저녁 서울 삼성역 인근의 치킨집에서 정 회장과 함께 황 CEO를 만났다.이날 현장에는 세 사람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젠슨 황이 가장 먼저 도착해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뒤이어 흰 후드티와 회색 패딩 조끼를 입은 정의선 회장, 밝은 상의와 흰 바지를 입은 이재용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세 사람은 치즈볼, 순살치킨, 맥주 테라, 소주 참이슬을 곁들인 소탈한 만찬을 시작했다. 젠슨 황이 옆 테이블의 소맥 타워를 신기한 듯 바라보자 이재용 회장이 직접 제조법을 알려주며 "이게 한국식 폭탄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곧 세 사람은 "쏘 굿(So good)!"을 외치며 건배했고, 주변 손님들과 잔을 부딪쳤다.이날 계산은 결국 이 회장이 맡았다. "오늘 내가 다 사겠다"고 말하자 시민들이 "젠슨 황!"을 연호하자,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정 회장은 "2차는 제가 쏘겠다"고 화답했고, 분위기는 한층 더 훈훈해졌다. 식사비는 총 250만원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장이 매장 내 모든 손님의 식사비를 계산해 골든벨을 울렸다는 후문이다.황 CEO는 근처 테이블에 있던 한 아이에게 "심심하지 않냐"며 악수를 청했다. 아이가 이 회장만 알아보자 정 회장은 "아빠 무슨 차 타시니? 나는 그 차 만든 사람이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이 회장은 셀카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했고, 아이폰을 든 손님에게는 "갤럭시로 찍어야죠"라며 농담을 건넸다. 식기가 부족하자 직접 "사장님!"을 부르며 포크와 수저를 가져오는 모습도 포착됐다.술잔이 오가던 중 정의선 회장이 "제가 러브샷을 제안드립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환호 속에서 세 사람은 팔을 걸고 러브샷을 했고, 젠슨 황은 "맛있다!"를 연발했다. 이 회장은 쓴맛에 살짝 눈을 찡그렸지만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 단상에 올라 있다.ⓒ정상윤 기자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행사로 자리를 옮겼다. 황 CEO는 두 회장을 "치맥 버디(Chimaek Buddy)"라고 소개하며 포옹으로 맞이했다.이재용 회장은 "엔비디아는 삼성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젠슨은 내 친구이기도 하다"며 "그는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겉보기엔 제가 제일 나이 들어 보이지만, 두 분이 제 형님"이라며 "앞으로 엔비디아 칩이 자동차와 로봇에도 들어가 협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행사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장면이 스크린에 비치자, 황 CEO는 "저것 봐! 저것 봐!"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젠슨 황은 일본 위스키 하쿠슈 25년산 두 병과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를 이재용, 정의선 두 회장에게 선물했다. 선물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